나이 들어 자꾸 빠지는 근육… 원인은 입속 '이것' 때문일 수도

김진우 기자 2026. 5.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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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치주염)이 잇몸뼈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전신의 근육량까지 줄어들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잇몸병을 유발한 실험 쥐와 실제 환자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 잇몸병이 생긴 쥐는 식사량이나 체지방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병 7일 이내에 뼈가 급격히 흡수되었으며 전반적인 근육량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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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제 공동 연구팀, 수컷 쥐 및 잇몸병 환자 대상 연구
30세 이상 성인 절반이 겪는 잇몸병, 근육 위축 유발
잇몸에서 분비된 '액티빈 A' 단백질이 혈액 타고 전신 근육 감소시켜
잇몸 아프면 근육도 빠진다… '치주염-근감소증' 연결고리 찾았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잇몸병(치주염)이 잇몸뼈를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전신의 근육량까지 줄어들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가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잇몸병을 유발한 실험 쥐와 실제 환자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치주염은 전 세계 30세 이상 성인 절반 가까이가 앓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이번 발견은 노년층의 근감소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구강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잇몸병이 근골격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수컷 쥐의 치아에 실을 묶어 잇몸병을 인위적으로 유발한 뒤 2주에 걸쳐 경과를 관찰했다. 또한 단일세포 RNA 염기서열 분석법(scRNA-seq)으로 실제 잇몸병 환자의 조직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노년층 환자들의 잇몸 건강 상태와 악력(손아귀 힘)의 상관관계를 비교해 임상적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잇몸병이 생긴 쥐는 식사량이나 체지방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발병 7일 이내에 뼈가 급격히 흡수되었으며 전반적인 근육량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염증이 생긴 잇몸 조직에서 근육 위축을 유발하는 단백질인 '액티빈 A(Activin A)'가 과도하게 만들어졌으며, 이 물질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면서 근육 손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잇몸병을 앓는 노년층 환자들도 건강한 이들에 비해 혈중 액티빈 A 수치가 높았고, 악력 역시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번 연구는 잇몸병이 단순한 구강 염증을 넘어 전신 근감소증(Sarcopenia)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연구팀이 잇몸에 액티빈 A 생성을 억제하는 주사제(siInhba)를 직접 투여하자, 혈중 액티빈 A 수치가 떨어지면서 줄어들었던 근육량과 근섬유 크기가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서울대학교 심원 연구원은 논문에서 "잇몸병으로 인한 근육 손실의 핵심 원인은 액티빈 A 물질"이라며 "문제가 생긴 잇몸에 특정 유전자 억제 주사(siInhba)를 국소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 없이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Periodontitis induces skeletal muscle atrophy by increasing circulating levels of activin A: 잇몸병은 순환하는 액티빈 A 수치를 증가시켜 골격근 위축을 유발한다)는 2026년 5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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