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맞은 동대문의 대변신… ‘재료상가’ 틀깨고 글로벌 제조 플랫폼 진화
세계 5대 섬유 전시회 도약 목표
무신사 스튜디오부터 완제품 제조 쇼룸까지
패션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Z세대 DIY 성지된 5층 액세서리 상권
‘키꾸·볼꾸’ 열풍에 외국인 급증
식음 인프라 고도화 및 체험형 공간 전면 재편




가장 파격적인 실험은 건물의 4층에서 확인된다. 기존의 창고나 단순 매장 위주였던 공간은 이제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창작의 핵심 기지로 변모했다. 2025년 3월 문을 연 약 1000석 규모의 무신사 스튜디오는 신진 디자이너와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의 거점이 됐다. 단순히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및 방송 스튜디오, 공유 창고, 피팅룸 등을 갖춘 올인원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특히 야간 작업이 빈번한 업계 특성을 반영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시간당 2000원이라는 파격적인 비용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동대문종합시장의 시선은 이제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운영사는 글로벌 전략을 전담할 자회사 동승글로벌을 설립하고 향후 3년간 약 100억 원의 재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목표는 파리의 프레미에르 비죵이나 밀라노의 우니카처럼 세계적인 섬유 전시회로의 편입이다.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해외 전시와 달리, 365일 상시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동대문만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층 에는 시장의 관문 역할을 할 트렌드포럼관이 들어선다. 2000여 개 업체가 보유한 200만 개 이상의 방대한 소재 중 최신 유행에 부합하는 품목을 선별해 큐레이션 전시를 선보인다. 또한 160년 역사의 일본 섬유 대기업 스타이렘(STYLEM)을 비롯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쇼룸을 유치해 상권의 신뢰도를 끌어올린다. 무역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외국인 바이어의 상담부터 실제 계약 중개까지 밀착 지원하며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시장의 소비 지형도 젊어지고 있다. 5층 액세서리 상권은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DIY 문화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볼펜이나 키링 등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미는 키꾸와 볼꾸 열풍은 1020 세대를 전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기폭제가 됐다. 주말이면 안전 사고를 우려해 경찰의 순찰과 안전 요원 증원 배치가 이뤄질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린다.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동대문종합시장 해시태그는 수십만 건을 상회하며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의 현대화는 먹거리와 서비스 품질에서도 드러난다. 6층 식당가에는 세계적인 푸드 서비스 기업 아라마크(Aramark)가 입점해 대형 급식 및 식음 인프라를 책임진다. 위생과 품질 기준이 엄격하기로 유명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상주 상인과 방문객들에게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메뉴를 제공하게 됐다.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조식, 중식, 석식, 간식 등을 제공해 올데이로 시장의 업무 리듬을 뒷받침한다.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임성근 징역 3년…“이런 사람 처음 본다” 재판장도 질타
- 李, 순직자 부모에 카네이션 달며 눈물… “국가가 자식 도리 할것”
- ‘6·3 개헌투표’ 결국 무산…우원식 “국힘이 기회 걷어찼다”
- 가죽 점퍼에 ‘수탉머리’…김주애 패션에 담긴 ‘후계자 신호’
- 캐리어에 현금 30억 ‘꽉’…영화 ‘작전’ 주인공의 ‘현실판 주가조작’
- “둘이라 감동 두배” 이시영, 이혼후 배아 이식해 얻은 둘째 공개
- 이승환, ‘공연 취소’ 손배소 승소…“구미시, 1억2500만원 배상하라”
- 중앙일보, ‘M&A 매각설’ 유포자 고소… 중앙그룹, 차입금 부담에 중앙일보-JTBC 사옥 매각 추진
- “PB-1 뿌리면 도마 기름때 싹”…산업용 세정제 자랑한 횟집주인 논란
- 삼성전자 노조, 다시 협상 테이블로…“사후조정 절차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