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잃은 국내 바이오주 줄하락…투자 심리 영향 큰 대전 긴장

최광현 기자 2026. 5. 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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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출과 임상 호재로 시장 기대를 키웠던 국내 주요 바이오주들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대전 바이오기업에도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최근 주요 바이오들의 임상 결과 등 후속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동안 빅딜로 다져온 바이오 섹터에 대한 신뢰가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소외받는 측면이 있다"며 "일부 기업이 좋은 정보는 부각하고 부정적인 결과는 감추거나 과대 포장해 온 관행이 있었던 만큼, 일반 투자자도 객관적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공시 방식을 개선하는 기업 차원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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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000 시대 빛과 그늘]
국내 주요 바이오주들 임상 해석 논란
성과 부진 등 바이오 투자심리 위축돼
금융당국 공시 손질 착수…가이드 마련
대전 상장사 시총 절반 바이오…긴장감
그래픽 윤소리 기자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기술수출과 임상 호재로 시장 기대를 키웠던 국내 주요 바이오주들이 잇따라 흔들리면서 대전 바이오기업에도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천당제약, 에이비엘바이오, 한올바이오파마 등 대표 바이오 종목들이 임상 결과 해석 논란과 실패 여파로 주가 급락을 겪으면서, 충격은 개별 기업을 넘어 바이오 업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문제는 '기대와 결과의 괴리'다. 

기술수출 계약이나 임상 진입 단계에서는 시장이 이를 호재로 받아들여 주가가 올랐지만, 후속 결과 공개 과정에서 데이터 해석 논란이 일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가 나오면서 신뢰가 흔들렸다.

일부 기업은 공시 내용과 실제 데이터 사이의 간극을 충분히 해명하지 못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업이 내놓은 정보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커졌다.

금융당국도 제도 정비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0일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약 3개월간의 운영을 거쳐 올 상반기 중 새로운 공시 가이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임상 1상·2상·3상 진행 단계만 단순 나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파이프라인별 성공 가능성과 주요 리스크를 스토리 형식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흐름은 대전 산업계에도 가볍지 않다.

대전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 약 76조349억원 가운데 의료·바이오 분야는 41조11억원으로 53.9%를 차지한다. 지역 자본시장에서 바이오 비중이 절반을 넘는 셈이다.

하지만 바이오주는 최근 시장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지수가 지난 1월 2일 4309.63에서 8일 종가기준 7498.00로 70% 넘게 뛰는 동안, 같은 기간 대전 주요 바이오 상장사 19곳 중 주가가 오른 곳은 7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상승 폭 대부분이 한 자릿수에서 10%대 수준에 그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인 알테오젠은 45만 7000원에서 34만 500원으로 25.49% 떨어졌고, 펩트론은 24만 7000원에서 25만 7500원으로 4.05% 오르는 데 머물렀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올바이오파마도 4만 2200원에서 4만 4050원으로 4.38%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이 가파른 랠리를 펼치는 사이 지역 대표 바이오 종목들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뒷걸음질 친 셈이다.

투자심리 위축이 일시적 조정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역 바이오기업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신약 개발 기업은 임상 단계마다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외부 투자유치가 사실상 생존의 조건이다.

시장 신뢰가 흔들리면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벤처투자 유치가 모두 위축되고, 기술사업화 과정에서도 파트너 확보와 라이선스 협상력이 약화된다.

연구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지는 마지막 관문이 좁아지는 것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최근 주요 바이오들의 임상 결과 등 후속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그동안 빅딜로 다져온 바이오 섹터에 대한 신뢰가 일시적으로 흔들리고 소외받는 측면이 있다"며 "일부 기업이 좋은 정보는 부각하고 부정적인 결과는 감추거나 과대 포장해 온 관행이 있었던 만큼, 일반 투자자도 객관적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공시 방식을 개선하는 기업 차원의 노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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