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았다"...한타바이러스 생존자가 전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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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에 과거 감염된 적이 있는 경험자들이 당시 경험을 공개했다.
캐나다인 론 워버턴은 2023년 3월 몸살·두통·피로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그는 생명유지장치를 단 채 약 3주 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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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한타바이러스'에 과거 감염된 적이 있는 경험자들이 당시 경험을 공개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됐지만 얼마 안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며 '지옥 그 자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7일(현지시간) 캐나다·독일의 한타바이러스 생존자 인터뷰를 보도했다.
캐나다인 론 워버턴은 2023년 3월 몸살·두통·피로감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땀에 흠뻑 젖은 채 호흡 곤란을 겪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그는 생명유지장치를 단 채 약 3주 간 입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워버턴은 "당시 겪었던 고통 수준은 '고문'이나 '지옥 그 자체' 외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환자실에서 2주 동안 물조차 제대로 마시지 못했다"며 "퇴원 후 마신 깨끗한 물 한 모금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말했다.
독일의 크리스티안 에게 역시 2019년 감염 당시 코로나19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토와 어지럼증을 동반한 장염 증상이 3일간 이어져 이상한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혈액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돼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신부전과 패혈증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며칠 간 목 혈관에 카테터를 삽입하고 투석 치료를 받아야 했다. 에게는 "세균성·바이러스성 증상이 동시에 발생했다"며 "가장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타바이러스는 한국의 '한탄강'에서 이름이 유래한 바이러스군으로 일부 변종의 사망률은 20~4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설치류의 소변·배설물이 공기 중에 퍼져 감염되며 이미 감염된 설치류에 물려 전파되기도 한다.
워버턴은 다락방 카펫을 털던 중 쥐 배설물에 노출돼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게 역시 감염 전 아들이 정원에서 죽은 쥐를 발견했으며 이후 정원 시료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현재 한타바이러스를 직접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나 백신은 없다. 산소 공급과 호흡 보조 등 증상 완화 중심 치료가 최선이며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버턴은 완전히 회복하는 데 1년 반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회복 속도는 매우 느렸다"며 "퇴원 후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 오십견까지 겪어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현재도 심방세동으로 매일 심장약을 복용 중이다.
반면 에게는 약 4개월 만에 후유증 없이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생각보다 회복 기간이 길게 느껴졌다"며 "힘든 나날이었지만 나보다 더 큰 고통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워버턴은 "예전처럼 일상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지나치는 작은 순간들도 감사하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조가현 기자,문혜원 인턴기자 gahyun@donga.com,m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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