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궁 앞에 BTS 아미 5만명…문화보국을 봤다 [사설]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이 인파로 가득 찼다. 현지 공연을 앞두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만난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먼발치에서라도 보기 위해 온 '아미'(BTS 팬덤)들이다. 이날 모인 군중은 약 5만명으로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BTS 복귀 후 첫 공연 때보다 더 많았다. 아미들은 BTS의 스페인어 인사말에 우레와 같은 함성으로 화답했고 일부는 눈물까지 흘렸다. BTS가 7일과 9~10일 3차례 공연하는 멕시코시티 공연장은 6만명을 수용하는 대형 시설임에도 3회 모두 순식간에 매진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를 상대로 멕시코 공연 횟수 확대를 타진해 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병역 이행에 따른 몇 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BTS의 팬덤은 시들지 않았음을 지구 맞은편 멕시코 아미들이 확인시켰다. 스스로 '예수보다 유명하다'고 했던 비틀스 전성기보다 더 광범위하고 열광적인 팬덤이다. 멕시코 정부는 '귀빈 방문객'으로 예우했다. 글로벌 스타가 국가 정상의 환영을 받는 것은 해외 토픽에서나 보던 일이었는데 이제 한국 가수들이 주인공이 되어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BTS가 한 번 공연할 때마다 1조45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고 한다. BTS 효과는 단순히 공연에 머무르지 않는다. 한국을 전 세계에 노출시키고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리고 그 결과 관광 수요와 K소비재 수출을 자극한다. 이번 월드투어를 통틀어 총 92조7000억원의 부가가치가 생성되고 BTS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0.5%를 끌어올린다는 분석도 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는 '사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뜻의 사업보국(事業報國)을 필생의 신념으로 삼았다. 그가 씨 뿌린 반도체 산업이 지금 이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다. BTS는 반도체만큼이나 한국인의 자존감을 드높이고 있다. 이 젊은이들의 선전에서 문화보국을 본다. 산업과 문화에 걸쳐 이만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현태 전 707단장, 재보선 인천 계양을 출마…“권력에 부당 숙청돼”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전부 판 이유”…김승호 회장이 직접 밝힌다 - 매일경제
-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정부 요청 수용, 사후조정 절차 돌입” - 매일경제
- “쿠팡 끄떡없겠는데?” 말해놓고…8000억원어치 지분 정리한 2대 주주 - 매일경제
- “코스피 7500 과열 아니다…일본 비하면 아직 덜 올랐다” - 매일경제
- “휴전 협상한다더니”…‘호르무즈 교전’에 국제유가 상승세 반전 - 매일경제
- “절대 안된다고 그렇게 말씀드렸잖아요”…‘포모’에 급증하는 빚투 - 매일경제
- 빚투 36조 vs 공매도 28조 … 사상최대 대결 - 매일경제
- “남성이 세 명 총격 후 스스로”…유명셰프 일가족 숨진 채 발견 ‘충격’ - 매일경제
- 한화, 양상문 코치 잔류군 투수 코치로 보직 변경…1군 박승민 코치 체제 유지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