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재환 더비' 주인공, 친정팀 두산전 4번 DH로 출격... 사령탑 "평소와 같은 경기라고 생각" [잠실 현장]

김재환은 8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2008년 2차 1라운드로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재환은 긴 무명 시절을 비롯해 두산에서만 15시즌을 뛰었다. 이 사이 홈런왕과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고 자유계약선수(FA)로 4년 최대 115억원의 잭팟까지 터뜨렸다.
완연한 내림세를 타던 김재환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한 가지 조항이 있었다. 계약을 마친 뒤 두산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엔 보상 규정에 얽매지 않는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풀어주기로 한 것이다.
김재환은 새로운 팀에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을 나타냈지만 직전해 연봉이 10억원에 달해 타 팀으로선 그를 영입하기 부담스러웠다. FA를 신청했다면 B등급으로 분류돼 연봉의 200%인 20억원이나 10억원과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 한 명을 내줘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두산은 약속대로 김재환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김재환은 타자친화적인 SSG랜더스필드를 홈으로 활용하는 SSG와 2년 최대 2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규정을 악용했다는 비판 여론이 생겨났다. 팬들 사이에서도 반감이 커졌다. 이에 김재환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콜업했으면 기용해야 한다. (김)재환이를 이명기 코치가 옆에 붙어서 열심히 해줬다. 구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부담에 대해선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기술적인 건 문제가 없다. 결과가 안 나오니까 어려움을 겪은 것"이라고 말했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김재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오태곤(1루수)-조형우(포수)-채현우(우익수)-최지훈(중견수)으로 맞선다. 선발 투수는 앤서니 베니지아노다.
경기 전 이 감독은 "(평소와)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한다. 별다른 얘기 안 했다. 본인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면서 전날 경기에 대해선 "나쁘지 않게 봤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그렇게 돌려야 되고 1,3루 상황에서도 본인이 인지를 하고 1점이라도 내려고 컨택트하는 모습도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을 친 것도 약간 늦긴 했지만 자기 스윙을 했다. 연습 때 치는 모습을 봐도 손이 일정하게 나오더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재환은 일시 대체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4번 타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익숙한 잠실구장에서 원정팀 선수로 친정팀과 만나는 이색 풍경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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