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합의 없는 독재 개헌, 기필코 막아내겠다”
국민의힘은 8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헌법 개정안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여야 합의 없는 독재 개헌은 기필코 국민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를 열어 민주당 주도의 개헌안을 강행 처리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반발에 막히자 “더 이상 상정하지 않겠다. 오늘로써 관련 절차는 중단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6·3 지방선거에서 개헌안의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는 무산됐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우 의장이 본회의를 산회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은 여야 합의가 필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역사상 일방적으로 야당 반대를 묵살하고 개헌을 강행한 사례가 있었다. 발췌개헌, 사사오입 개헌, 3선 개헌, 유신헌법까지 결말은 모두 독재와 불행으로 점철됐다”며 “지금 민주당이 걸어가는 길이 독재의 길이고 내란의 길이고 반자유·반민주의 길”이라고 했다.
이날 열린 본회의에서 우 의장은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의사봉을 강하게 내리치거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 의장 발언 도중 전원 퇴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은 여야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본회의를 일방적이고 다분히 감정적으로 진행했다”며 “이게 제대로 된 국회와 나라의 모습이냐”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헌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단순히 거기에 찬성인지 반대인지 (밝히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대단히 잘못된 자세”라며 “헌법을 누더기 옷으로 만들겠다는 건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 앞에서 눈물 쇼를 하질 않나 국회 의사봉을 부술 듯이 내려치질 않나”라며 “국민 앞에 오만하게 군 것에 대해 우 의장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개헌안 재표결을 예고했던 우 의장이 갑자기 방침을 뒤집은 건 우 의장의 해외 순방 일정 때문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달 29일 임기가 종료되는 우 의장은 오는 10일부터 약 일주일간 네덜란드·케냐 해외 순방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었던 51건의 안건에 대해 전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침을 밝히자, 다음달까지 본회의를 진행하게 될 상황에 처한 우 의장이 해외 순방 일정을 고려해 본회의를 산회시킨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충권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필리버스터를 무산시켰으니 (우 의장은) 마지막 해외 출장 맘 편히 잘 다녀오라”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개헌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방선거 전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통과하는 걸 반대하는 것”이라며 “(6월 시작되는 22대 국회) 후반기에 개헌특위를 구성할 때 같이 의견을 모아서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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