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 ‘에이스’ 송세라 “올해 목표는 ‘빅 게임’ 3개 대회 모두 정복”
파리 무관 딛고 최근 국제대회서 활약
아스타나 월드컵 개인·단체 모두 제패
에이스 부담감·조급함 내려놓고 임해
“亞·세계 선수권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트렌디한 ‘송세라 펜싱’으로 임할 것”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파리올림픽에서는 제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어요. 올해 아시아선수·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에서는 최고의 모습으로 포디움(시상대)에 서고 싶습니다.”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의 간판 송세라(33·부산광역시청)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파리 올림픽에서 겪은 실패가 큰 약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세라는 한국 여자 에페 종목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22년 여자 에페 선수로는 20년 만에 세계펜싱선수권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받고 출전했던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좌절을 맛봤다. 개인전에서는 16강에서 무릎을 꿇었고, 단체전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혔기에 노메달의 충격은 컸다. 그는 “파리에서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렸다”면서 “함성 소리와 관중들의 열기가 가득했던 경기장 분위기도 적응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토록 바랐던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무너질 법했지만 송세라는 다시 펜싱화 끈을 꽉 묶었다. 2025년 11월 캐나다 밴쿠버 월드컵 개인전 우승을 시작으로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월드컵 은메달,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그랑프리 동메달, 5월 중국 우시 월드컵 준우승까지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입상했다. 지난달 27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월드컵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제패했다. 송세라는 “최근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건 결과에 대한 조급함을 내려놓은 덕이 크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겪은 실패가 큰 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과보다는 송세라만의 펜싱을 하겠다는 마음 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더니 결과가 따라왔고 펜싱 자체가 이전보다 더 좋아졌다”면서 웃어 보였다.

송세라는 올림픽 이후 최고의 순간으로 아스타나 월드컵 단체전 우승을 꼽았다. 이혜인(울산광역시청), 임태희(계룡시청), 박소형(전남도청) 등과 함께 금메달을 따낸 대회다. 그는 “동생들에게 ‘끝까지 하자’, ‘방심하지 말자’, ‘우리가 최고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서로 믿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시합 때 힘든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정말 큰 힘이 되어 주는 동생들”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세계 랭킹 2위 송세라는 올 시즌 해피엔딩을 꿈꾼다. 6월 아시아선수권을 시작으로 7월 세계선수권, 9월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지는 굵직한 ‘빅게임’에서 모두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매일 꾸준히 스스로를 단련하며 특유의 ‘송세라 펜싱’을 가다듬고 있다. 그는 “송세라 펜싱의 특징은 트렌디함”이라며 “경기 중에 계속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스타일을 유연하게 바꾸고 항상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게 강점”이라고 스스로를 분석했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자신의 스타일로 완성하고 싶은 것이 송세라가 추구하는 펜싱이다. “올해 열리는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제 펜싱에 집중하고 제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다 보면 메달이라는 성과가 제 목에 걸려있지 않을까요.”
진천=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중증 보장 줄이고 보험료 낮춴 ‘5세대 실손’...6일 출시된다
- 2028년? 2029년? 전작권 전환은 언제…李 “스스로 작전할 준비해야”
- [단독] 과학인재 포상 예산 21억→16억…“심사위원 교통비 지급도 어려워”
- “약도 백신도 없다” 호흡 멎더니 장기까지 파괴…‘사람 간 감염 의심’ 보고에 전 세계 비상
- 규제에 꺾인 집값 전망…수도권은 “그래도 오른다”
-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현실로…한화, 연말까지 KAI 지분 추가 매입
- 7월 장특공·공정시장가액 손볼까…“강남3구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
- “신고하자니 피해액 2000원”…속타는 사장님
- “피자 먹고 예배 가자” 뉴욕 성당 만석 사태…Z세대가 뒤집은 미국 교회
- [단독] 삼성 반도체라인 간 檢…기술유출 수사 전문성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