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상민’ 첫 트로피 안을까…KCC-소노, 부산서 챔프전 3·4차전
KCC 2연승…3·4차전 이기면 우승

스타 선수 출신 이상민 감독이 사령탑으로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까.
2025~2026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4차전이 오는 9·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1·2차전을 잡은 부산 케이씨씨(KCC)가 3·4차전에서도 승리하면 챔프전(7전4선승제) 우승을 확정 짓는다. 부산 연고 이전 뒤 두 번째자, 통산 7번째 우승 트로피다. 정규리그 6위 팀 최초 챔프전 우승이라는 새 역사도 쓴다. 케이씨씨는 2년 전 정규리그 5위 팀으로 챔프전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상민 감독의 농구 인생 서사도 완성된다. 이상민 감독은 대학 시절 농구붐을 일으킨 ‘오빠부대’ 주역으로 1995년 실업팀(현대전자) 입단 이후 은퇴할 때까지 선수 시절 3차례 챔프전 우승을 경험했다. 코치(KCC 2023~2024)로서도 우승한 바 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우승 맛을 보지 못했다. 서울 삼성 감독(2014~2022)과 케이씨씨(2025~) 감독까지 오랜 시간 사령탑 자리에 있었으나, 챔프전 경험은 2016~2017(준우승)이 유일하다. 이번 시즌 우승하면 한 팀(KCC)에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한 최초 사례도 된다. 이상민 감독은 2차전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축배를 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명장은 선수들이 만들어준다”는 그의 말처럼, 케이씨씨는 베스트5가 모두 제 몫을 하는 게 무서운 장점이다. 주전 5명이 모두 챔프전 1 ·2차전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 허웅 24득점 , 최준용 19득점 , 허훈 13 .5득점 , 송교창 13득점 , 숀롱 13득점 . 한명이 상대 수비에 막히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공수에서 폭발한다 . 2차전에서는 숀롱이 4득점에 그쳤으나 , 최준용(25득점), 허훈(19득점), 송교창(16득점), 허웅(29득점)까지 국내 에이스 ‘빅4’가 모 두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도 케이씨씨를 두고 “저렇게까지 터지면 어떤 팀도 제어할 수 없다 ”고 했다 .
11일 예정됐던 4차전이 전국소년체전 대관 문제로 10일로 당겨져 ‘백투백’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은 변수다. 케이씨씨는 주전 의존도가 높아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클 것으로 보인다. 케이씨씨 주전 다섯 명은 1·2차전에서 모두 평균 30분 이상씩 뛰었다. 이상민 감독은 “솔직히 우리가 조금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전들이 뛴 시간이 많다”면서도 “백투백 경기 자체가 양 팀 모두 쉽지 않다. 우리뿐만 아니라 소노 역시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 흐름을 계속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소노는 올 시즌 6강 PO와 4강 PO에서 강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지지 않고 챔프전에 진출한 기세가 이렇게 꺾일 수는 없다. 3 4차전에서 한 경기라도 잡고 다시 고양 홈으로 와서 반격해야 한다. 주 무기인 3점 정확도를 높여야 하고, PO의 승리를 이끌었던 케빈 켐바오가 살아나야 한다. 창원 엘지(LG)를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이재도처럼 케이씨씨를 상대할 뜻 밖의 선수도 나와줘야 한다.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85.7%(총 14회 중 12회)다. 소노는 14.3% 기적을 잡아야 한다. 1997~1998 대전 현대(현 KCC)가 1·2차전을 부산 기아(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내준 뒤 7차전까지 간 끝에 웃었고, 2017~2018 서울 에스케이(SK)가 원주 디비(DB)에 2연패 당한 뒤 내리 4연승을 하며 우승한 바 있다. 손창환 감독은 “3차전에서는 잘하겠다”고 각오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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