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우 배터리 파산…유럽 배터리 자립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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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모로우 배터리(Morrow Batteries ASA, 이하 모로우)가 파산을 선언했다.
노스볼트에 이어 모로우 배터리도 파산하며 유럽 배터리 자립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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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배터리 기업 '줄파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노르웨이 모로우 배터리(Morrow Batteries ASA, 이하 모로우)가 파산을 선언했다. 수년간 고군분투하며 리튬인산철(LFP) 공장 가동에 가까워졌지만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노스볼트에 이어 모로우 배터리도 파산하며 유럽 배터리 자립 구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8일 모로우에 따르면 이사회는 지난 6일(현지시간) 파산 신청을 승인했다. 자회사인 모로우 테크놀로지스(Morrow Technologies AS)와 모로우 산업화 센터(Morrow Industrialization Center AS) 이사회도 같은 날 의결했다.
모로우 측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공급 과잉과 이로 인한 가격 압박으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며 "자본 비용 증가와 산업화 과정 지연, 그리고 투자 시장 위축으로 자금 조달이 크게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 확충과 대출, 구조적 개선 방안 등을 모색했으나 당사가 보유한 유동성 범위 내에서 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파산 배경을 밝혔다.
모로우는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을 기한 내 마무리하지 못했다고도 강조했다. △ABB와 지멘스 파이낸셜 서비스 등 주주들로부터 33억 크로네(약 5200억원) △추가 대출 보증액 5억 크로네(약 780억원) △노르웨이 혁신청으로부터 총 5억5000만 크로네(약 860억원) 규모 대출 △산업용 부동산 투자사 시바로부터 5억4200만 크로네(약 850억원) 등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지속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로우는 향후 아그데르 지방법원이 선임할 파산관리인과 긴밀히 협력해 회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파산관리인이 회사 경영을 감독하고 사업 일부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필요한 해결책 마련에 협조한다. 노르웨이 노동복지청(NAV)의 임금보장제도에 따라 직원들을 보호하고 임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
앤 크리스틴 앤더슨(Ann Christin Andersen) 모로우 이사회 의장은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했지만 주어진 시간 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직원들이 이뤄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유럽 배터리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모로우는 2020년 설립된 노르웨이 배터리 기업이다. 2024년 8월 아렌달에 연간 1GWh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올해 초부터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상업 생산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모로우는 지난 2023년 충주에 LFP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운영하며 한국 기업들의 장비를 활용했다. 2021년 10월에는 포스코퓨처엠과 배터리 소재 개발·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핀란드 프로벤티아(Proventia Oy)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독일 방산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재정 악화로 결국 파산을 피하지 못했다.
모로우에 앞서 스웨덴 노스볼트와 독일 커스텀셀즈가 파산했다. 스텔란티스가 참여한 배터리 합작사 오토모티브 셀즈 컴퍼니는 독일과 이탈리아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 연이은 파산과 투자 철회로 유럽의 배터리 내재화에 제동이 걸렸다.
유럽연합(EU)은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배터리 산업을 키워왔다. 2017년 역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터리 프로젝트와 연구에 60억 유로(약 10조원) 이상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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