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는 왜 웨지샷 때 장갑을 끼지 않았나
“한국잔디에 감각 무뎌져있어서 더 잘 느껴보려”
비교적 잘붙여 버디…2언더 상위권서 15승 도전

8일 경기 용인의 수원CC 뉴코스(파72·6762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 8번 홀(파5). 핀까지 68야드를 남긴 세 번째 샷에 김효주(31·롯데)는 장갑을 끼지 않고 웨지 샷을 했다. 웨지를 떠난 공은 핀 4m 안쪽에 멈췄고 김효주는 이날 두 번째이자 마지막 버디를 잡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을 기록, 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와 세계 랭킹 3위를 달리며 제2 전성기를 구가 중인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인 2언더파로 상위권에 올라 KLPGA 투어 통산 15승째 기대를 키웠다. 긴 코스에 강풍의 괴롭힘 속에서도 ‘클래스’를 보여줬다.
KLPGA 투어 시드가 있는 김효주는 미국 무대 진출 후에도 심심찮게 국내 투어 대회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출전은 지난해 7월 롯데 오픈 이후 처음이다. 마침 LPGA 투어에서 뚜렷한 활약을 보이고 있어선지 이날 김효주 조에는 줄잡아 3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 북적였다. 상금 랭킹 1·2위인 김민솔·이예원과 같은 조여서 더 시선이 쏠렸다. 이예원도 2언더파, 김민솔은 1언더파를 적었다.
경기 후 김효주는 오늘 장갑을 끼지 않고 샷한 적 있느냐는 물음에 “없었다”고 했다가 “아, 딱 한 번 맨손으로 했다”고 돌아봤다. “국내 대회 출전이 오랜만이어서 한국 잔디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있었어요. 그래서 60m쯤 남긴 파5 세 번째 샷에 감각을 좀 더 정교하게 느껴보려고 장갑을 끼지 않은 채로 해봤어요. 그래도 그 홀 어프로치 샷이 오늘 웨지로 친 샷 중에 가장 잘 붙인 것 같습니다.”

김효주는 “LPGA 투어 시즌 초반이 성적이 좋은 상태에서 국내 팬들 앞에 설 수 있어 기쁘다”며 “생각보다 바람이 강했고 나무가 많아서 코스 안에서 느끼는 바람이 많이 도는 바람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려움이었다”고 했다.
지난주 귀국한 김효주는 허리가 다소 불편한 상태다. 지난달 중순 LA 챔피언십 도중 기권했고 이후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단독 6위로 좋은 성적을 냈기는 했다. 그러나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6시간을 혼자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 탓에 허리에도 약간 무리가 있었다.
김효주는 “두 대회(3월 파운더스컵·포드 챔피언십 연속 우승)에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나 보다. 그래도 메이저 마지막 날 잘 쳐서(69타) 에너지가 바닥나지는 않았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오후 3시 현재 NH투자증권 소속의 신인 최정원이 버디만 5개로 5언더파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김효주는 2언더파 공동 6위를 달렸다. 9일 2라운드에는 낮 12시 30분에 1번 홀을 출발한다. 동반 선수는 역시 이예원·김민솔이다.
용인=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중증 보장 줄이고 보험료 낮춴 ‘5세대 실손’...6일 출시된다
- 2028년? 2029년? 전작권 전환은 언제…李 “스스로 작전할 준비해야”
- [단독] 과학인재 포상 예산 21억→16억…“심사위원 교통비 지급도 어려워”
- “약도 백신도 없다” 호흡 멎더니 장기까지 파괴…‘사람 간 감염 의심’ 보고에 전 세계 비상
- 규제에 꺾인 집값 전망…수도권은 “그래도 오른다”
-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 현실로…한화, 연말까지 KAI 지분 추가 매입
- 7월 장특공·공정시장가액 손볼까…“강남3구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
- “신고하자니 피해액 2000원”…속타는 사장님
- “피자 먹고 예배 가자” 뉴욕 성당 만석 사태…Z세대가 뒤집은 미국 교회
- [단독] 삼성 반도체라인 간 檢…기술유출 수사 전문성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