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공권 20만원 돌파...여객선은 할인 중단
5월 일주일에 내국인 10.8% 감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료와 여객선 운임 조정으로 제주도민들의 뭍나들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행 비용도 늘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8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기 유류할증료가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오르면서 급기야 20만원이 넘는 제주 편도 항공권이 등장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이번 주말 김포에서 제주로 향하는 프레스티지 항공권을 21만51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운임은 17만7000원, 유류할증료는 3만4100원이다.
일반석 정상가격도 15만5100원에 책정했다. 특가 상품도 9만5100원이다. 운임은 5만7000원이지만 유류할증료가 더해지면서 할인 항공권마저 10만원에 육박했다.
저비용항공사도 운임 요금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은 주말 플렉스 좌석 가격을 14만4600원으로 올렸다. 스탠다드(기본) 요금도 최대 13만8600원이다.
요금 인상은 유류할증료 조정 때문이다. 이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항공유 가격을 토대로 매달 금액을 정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 요금은 더 오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현행 3만4100원에서 3만5200원으로 재인상하기로 했다.
여객선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항공유와 함께 선박용 저유황경유 가격도 오르면서 제주를 오가는 연안 여객선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치로 올라섰다.
실제 각 선사별 제주 항로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5500원에서 최대 7650원으로 올랐다. 동시에 온라인 할인 행사도 전면 중단했다.
선사 관계자는 "선박용 기름 값도 올라 유류할증료를 인상했다"며 "운임은 동결했지만 할인을 중단하면서 승객들 입장에서는 요금이 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관광객 유치에도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방문객은 44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8%나 늘었다.
반면 5월 들어 방문객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최근 일주일간 내국인 관광객은 2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하루 방문객도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관광업계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제주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동반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31억5000만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당장 6월 초부터 2박 이상 체류한 개별 관광객에 탐나는전 2만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공공 플랫폼 탐나오에서는 숙박, 렌터카, 식음료 등에 최대 3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단체관광·수학여행 인센티브 예산 23억5000만원도 확보해 추가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