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한국산 ‘물뽕’ 원료 밀수조직 적발 기소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5.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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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제·미용용품으로 조작
압수규모 美 동부 지역 최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닌 피로 콜롬비아 특별구 연방검사장(가운데)이 GBL 자료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국에서 이른바 ‘물뽕’ 원료로 알려진 감마부티롤락톤(GBL)을 대량으로 밀수해 미국 동부 지역에 유통한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이 미국 수사당국에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국적자 5명도 체포됐다.

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방검찰은 워싱턴DC 연방법원 대배심이 GBL 밀매 조직 관련자 11명에 대한 기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DC 등 미 동북부 지역에서 활동하며 캘리포니아산 메스암페타민과 한국산 GBL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원들은 뉴욕과 워싱턴DC에 유령 화장품 회사를 세운 뒤 GBL을 세정제·미용용품으로 허위 신고해 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은 많게는 월 약 600리터 규모의 GBL을 한국에서 들여왔다.

미국 검찰이 공개한 GBL 밀수 현장 사진. [AFP=연합뉴스]
GBL은 매니큐어 리무버 원료 등 보통 산업용 용제로 쓰인다. 다만, 체내에 들어가면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으로 변환되는데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데이트 강간 약물 중 하나다.

미국 수사당국은 한국 수사기관과의 공조로 서울까지 직접 이동해 공급망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안 모씨 등 한국인 5명이 체포됐으며, GBL 약 1.5t이 압수됐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는 이번 수사를 통해 메스암페타민 약 35㎏ 이상과 GBL 약 800㎏이 압수됐다. 미국 동부 지역 최대 규모의 GBL 압수 사례 가운데 하나다.

미 연방검찰 관계자는 “한국인 사업가가 미국, 유럽, 호주 등에 엄청난 양의 GBL을 수출했다”며 “미국 검찰들과 수사 요원이 한국 수사 당국과 협력해 서울을 방문해 공급망을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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