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주 ETF에 ‘삼성전자’”···테마 무관한 종목 담은 운용사들
‘TIME K신재생에너지액티브’에 삼전·닉스 비중 25% 육박
수익률 좇아 인기 종목 담아···“종목쏠림 우려, 투자자에 적극 알려야”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특정 테마의 주식 종목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에 테마와 무관한 종목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그룹이 테마로 적용된 ETF에 삼성전자 주식이 담긴 사례도 확인됐다.
운용사들은 해당 종목과 ETF 테마의 연계성을 안내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ETF의 운용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억지 춘향식으로 연결 짓는단 지적이 제기된다.

◇ 삼성액티브운용, '코스피액티브'에 코스닥 종목 편입 가능성 안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우주 테크 분야와 관련성이 높은 종목의 주식을 담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미국의 통신 서비스 업체 에코스타(22.82%)와 테슬라(3.32%, 이하 8일 기준), 알파벳(2.21%)을 담았다. 세 종목은 우주 테크 분야의 주요 비상장사로 꼽히는 스페이스X 지분을 직접·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단 공통점을 보이지만, 관련 사업을 영위하진 않는 상황이다.

우리자산운용은 'WON 두산그룹포커스' ETF에 삼성전자, HD현대건설기계, 우리기술 등 그룹 외 종목의 주식을 10% 비중으로 담았다. 두산그룹 계열사간 시너지와 함께 외부 파트너사와 협력해 거둔 성과를 한 번에 공유한단 취지에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두산테스나의 최대 고객사로 알려졌고, 우리기술은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을 두산에너빌리티에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HD현대건설기계는 두산그룹과 협력하지 않는 기업이란 점에서 ETF 테마와 더욱 동떨어진 종목으로 분류된다.
우리자산운용은 "두산그룹포커스 ETF에는 두산그룹 뿐 아니라 두산그룹과 수주 계약 또는 업무협약(MOU)을 맺는 외부 파트너 기업도 담았다"며 "두산그룹과의 수주 계약, 업무협약(MOU), 핵심 매출·매입처 등을 엄격하게 고려해 선정한 핵심 파트너사에 투자해 알파 수익을 추구한다"고 안내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테마로 적용한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에 삼성전자(12.58%)와 SK하이닉스(10.75%)의 주식을 약 25%의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해당 상품의 운용 성과를 비교, 추적하기 위해 지정한 비교지수인 'KRX 기후변화 솔루션 지수'에 두 종목이 담겼단 이유에서다.

이밖에 BNK자산운용이 카카오그룹을 테마로 둔 BNK 카카오그룹포커스 ETF에 KB금융, 하이브 등 그룹 외 종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피를 테마로 적용해 향후 상장할 계획인 KoAct 코스피액티브 ETF에 코스피 외 증시에 상장된 종목을 편입할 수 있음을 투자설명서에 기재했다.

◇ '삼전' 담은 ETF 13개 늘 때 'LG엔솔' 담은 상품은 4개만 증가
자산운용사들이 ETF 테마와 별개인 종목을 편입하는 것은 포트폴리오 운용상 재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들은 유형별 ETF의 수익 흐름을 비교지수(벤치마크)의 흐름에 일정 비중으로만 추종하면 나머지 비중은 자율적으로 채울 수 있다.

상관계수가 0.7로 더 낮은 액티브 ETF엔 30% 비중을 테마와 무관한 종목으로 채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에 에코스타, 테슬라, 알파벳의 주식으로 합산 28.35% 비중을 기록했다.
테마형 ETF에 테마와 무관한 종목의 주식이 담기면 분산 투자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주식형 ETF의 테마도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이 담긴 ETF 개수는 전날 기준 187개로, 지난 1월 2일 174개에 비해 13개(7.5%) 순증했다. 이에 비해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 담긴 상품 수는 같은 기간 123개에서 125개로 2개(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일각에선 테마형 ETF의 특성을 투자자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안내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서기수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는 "운용사들이 ETF의 수익률 제고, 유동성 확보를 위해 테마와 무관한 종목을 불가피하게 담는 측면도 존재한다"면서도 "투자자들이 투자할 ETF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투자설명서를 잘 읽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에 관해) 별도로 강조해 투자자에게 명확히 인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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