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예고한 삼성노조… 노조위원장은 ‘해외 휴가’ 다녀와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강경 투쟁을 이끌고 있는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른 계열사 조합원에 대한 강압적 발언으로 공식 사과 요구를 받은 데다 사측에 총파업 경고장을 보낸 와중에 ‘해외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이후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태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지난달 27일에는 노조 홈페이지에 “다가올 총파업에서조차 끝내 사측의 편에 서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을 동료로 바라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파업 불참자들을 압박하는 글을 올렸는데 이는 태국 휴양지에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위원장은 평소에도 개인 소셜미디어서비스(SNS) 계정에 비지니스석을 타고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대만 등 해외 여행을 다닌 사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휴가가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이 국가적 사안이 될 정도로 엄중한 상황에서 리더가 해외 휴가지에서 내부 결속을 압박하는 행태가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생존권 투쟁이 아니라 더 많은 몫을 챙기려는 투쟁임을 자인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최승호 위원장은 현장의 소통 과정을 문제 삼으며, 사과가 없을 시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는 단순히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DX(디바이스경험)사업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교섭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이자, 조합원의 뜻을 대변해야 할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켜 노동자 간, 노동조합 간의 신뢰를 또 한 번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투본을 구성한 동행 노조 또한 지난 4일 탈퇴를 선언하며 최 위원장의 행위에 대한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장관의 언급이 일부 노조원의 과도한 강경 요구로 노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데 대한 비판을 담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도 삼성전자 노조를 염두에 두고 “삼성전자의 성과에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정부 지원과 협력업체 노력, 지역 주민들의 협조도 있었다”며 “이러한 사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삼성전자 노사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 지급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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