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잊고 산 지 오래”…무료급식소에 늘어선 어르신 대기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버이날은 잊고 산지 오래에요."
같은 날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한 경로당 무료급식소도 노인들로 북적였다.
딸과 아들을 둔 아버지지만, 평소 고시원에서 생활을 해왔고 어버이날인 이날도 무료급식소를 찾는 선택을 했다.
김씨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게 싫어 고시원에서 살고 있다"며 "매일 무료급식소를 찾다 보니 어버이날이라는 실감도 잘 안 난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영단체들 고물가·고유가 이중고

"어버이날은 잊고 산지 오래에요."

급식소를 찾은 인원이 많아 대기 공간 곳곳에도 차례를 기다리는 노인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최모(74)씨는 이혼 후 7년째 홀로 생활하는 중이다.
그는 "자식이 서울로 간 뒤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다. 카네이션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그래도 오늘 급식소에서 카네이션을 달아줘서 기분이 한결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의 한 경로당 무료급식소도 노인들로 북적였다. 무료급식 시작 1시간 전부터 몰린 노인들로 내부는 시끌벅적했고, 입구에서는 봉사자들이 어버이날을 맞아 노인들의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었다.
52년째 신흥동에서 거주 중인 70대 김모씨도 이날 경로당 무료급식소를 찾았지만 꽉 메운 노인들로 대기줄을 섰다. 딸과 아들을 둔 아버지지만, 평소 고시원에서 생활을 해왔고 어버이날인 이날도 무료급식소를 찾는 선택을 했다.

어버이날에 기댈 곳 없는 노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무료급식소도 최근 물가 상승과 유가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남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 사랑의 손 봉사단은 어버이날을 맞아 노인들에게 나눠주는 간식과 작은 선물도 봉사단 측이 사비와 회비를 모아 준비했다.
사랑의 손 봉사단 이옥이 회장은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 음식 준비를 하면서도 음식의 질이 떨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어버이날이라 갈비도 준비하는 등 평소보다 더 신경 써 식사를 마련했다"며 "어르신들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시는 거라면 이런 날에는 덜 찾아오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1인가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광역단체다. 전체 1인가구 중 60대 이상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도 전체 1인가구는 약 177만 가구(2024년 말 기준)이며, 도 전체 가구의 약 31.7%에 해당한다.
특히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의정부시의 경우 1인가구 중 60세 이상이 약 40%를 차지하며, 연천군은 1인가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약 43.6%로 도내에서 가장 높다.
왕보빈·최윤호 기자
Copyright © 저작권자 © 중부일보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