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여행수지 흑자...BTS 광화문 공연보러 한국행

배현의 2026. 5. 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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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373억3000만달러로 최대 규모
사진=빅히트 뮤직/넷플릭스 제공

지난 3월 광화문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방문하면서 여행 수지가 11년여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월 231억9000만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였다. 이번 3월 최고치를 경신하며 3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중 여행수지도 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의 경우,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대가의 수입과 지급을 모두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한 나라가 외국과 경제 활동하며 발생한 돈의 흐름을 보여준다.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되며, 그중 여행수지는 서비스수지에 속한다.

3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의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공연 전후로 해외 팬들의 방한 수요가 급증하며 숙박, 교통, 쇼핑, 외식 소비가 늘어난 것이 여행수지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한다.

지난 2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관광공사와 BTS의 광화문 및 고양 공연의 관광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광화문 공연을 방문한 외국인은 평균 8.7일을 체류하며 353만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일반 외래 관광객의 평균 체류일인 6.1일보다 길며, 지출액인 245만원을 크게 넘겼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와 건설수지만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전월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품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가 흑자 기록에 영향을 줬다. 3월 상품수지는 350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56.9% 늘어 94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59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도 관련 통계 이래 최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9.8% 늘었고, SSD를 포함하는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167.5% 증가했다. AI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고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비IT 품목 중 석유제품 수출도 조업일수 증가 및 국제 유가 상승으로 69.2% 증가했다. 화공품도 9.1% 늘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설명회에서 “상품수지는 상품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힘입어 2개월 연속 최대 흑자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본원소득수지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직접투자 및 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늘어 35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반면 연구개발(R&D) 대가 지급이 늘어나면서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적자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소득수지는 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은 369억9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로 나타났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88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37억7000만달러가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 주식투자가 40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340억4000만달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3월에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4월부터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차질 영향이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경상수지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까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 흐름이 워낙 강해 전체 경상수지 흐름을 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중동 상황과 반도체 수출 지속 여부를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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