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월드컵 티켓… 트럼프 “나라도 안간다”
수요 따른 유동가격제 적용돼
결승은 재판매사이트서 29억원
한국-멕시코 등 2경기만 매진
숙박·교통비도 천정부지 뛰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북중미월드컵 미국 조별리그 경기 입장권 가격이 최고 1000달러(약 146만원)에 달한다는 질문에 대해 “솔직히 나도 그 돈은 안 낼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FIFA는 수요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는 유동가격제를 이번 북중미월드컵 입장권 판매에 사상 처음 도입하고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했다. 그러나 기본 책정된 입장권 가격이 4년 전 카타르월드컵과 대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7월 20일에 열릴 결승전 입장권 가격은 최고 8680달러(약 1270만원)로 책정됐다. 영국 BBC는 “카타르월드컵과 비교해 최대 7배 올랐다”고 지적했다. 입장권 재판매 사이트에서는 최고 200만달러(약 29억3000만원)에 판매하는 결승전 티켓이 등장했다.
한국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티켓 가격 역시 최소 가격으로만 총 585달러(약 86만원), 최고 1650달러(241만원)까지 책정됐다. 카타르월드컵(207~660달러)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고가 입장권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8일 기준, 조별리그 72경기 중에서 매진된 경기는 A조 한국-멕시코, J조 아르헨티나-요르단 등 단 2경기 뿐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나치게 높은 입장권 가격이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7일 “세계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가장 발달한 시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그래서 시장 가격을 적용해야 한다”며 입장권 가격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누군가 결승전 티켓을 200만달러에 산다면 내가 직접 핫도그와 콜라를 가져다주겠다”는 농담까지 건넸다.
입장권 정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지지층들에 빗대면서 “도널드 트럼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경기를 보러 갈 수 없다면 실망스러울 것이다.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경기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우려를 표시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릴 대부분 지역의 숙박비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애슬레틱은 북중미월드컵 개막 이후 16개 도시 호텔 96곳의 1박 평균 숙박비가 1013달러(약 148만원)라고 보도했다. 평소보다 300% 이상 오른 가격이다. 가격 탓에 호텔 예약률은 저조한 상황이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미국 내 11개 도시 호텔들의 6~7월 예약률은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중미월드컵 기간에 비싸진 교통비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뉴저지주와 뉴욕시의 대중교통을 운영하는 ‘NJ트랜짓’은 월드컵 기간 미국 뉴욕 펜 스테이션에서 경기가 열리는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을 오가는 왕복 열차 요금을 150달러(22만원)로 책정했다. 평소 12.9달러보다 1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책정해 축구팬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컸다. 논란이 계속되자 NJ트랜짓은 결국 가격을 105달러(15만4000원)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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