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후에도 못 잡은 영점…김서현과 한화는 이대로 괜찮은 걸까 [ST스페셜]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한화 이글스의 김서현이 재정비를 거쳤음에도 또 다시 무너졌다.
한화는 지난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1-8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한화는 14승 19패를 기록, 8위에 자리하면서 반등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승리에도 웃기만 할 순 없었다. 바로 김서현의 부진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부분이었다.
김서현은 지난 시즌 한화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33세이브와 함께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는 등 호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부터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올 시즌까지 연이어 무너지고 있다. 4월까지 1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으로 매우 부진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 받은 부분은 제구력이었다. 김서현은 4월까지 11경기에서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삼진은 5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은 14개였고, 사구도 2개가 있었다. 피안타(7개)보다 볼넷이 많았던 것.
결국 지난달 27일 김서현은 2군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이번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콜업됐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팀이 11-4, 7점 차로 앞선 9회말에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서현이 복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였다.

그럼에도 김서현의 상황은 이전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박정우와 한승연에게 연이어 몸에 맞는 공을 던지는 등 전혀 영점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후 김태군에겐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박민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김서현은 박재현을 상대했지만, 볼을 연속 4개 던지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까지 헌납했다.
결국 김서현은 자신의 손으로 아웃 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무사 만루 위기에서 잭 쿠싱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현재 한화는 웰켈 에르난데스와 문동주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펜 자원이던 강건우와 정우주, 박준영이 선발로 나서고 있을만큼 전력 이탈이 심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헐거워진 불펜을 보강하려면 김서현의 부활이 너무나도 필요했지만, 7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이정도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김서현의 등판 타이밍을 두고 김경문 감독을 향한 비판도 있었다. 허나 김서현이 1군 엔트리 등록이 된 시점부턴 꼭 필요한 테스트였고, 7점 차 리드에서 올라온 것만큼 완벽한 상황은 없었다.
만약 이런 경기에서도 김서현을 등판시키지 못한다면 김서현은 1군에 있을 이유가 없는 선수다.
한편 몇몇 팬들은 김서현에게서 '입스(Yips)'의 전조 증상이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입스는 압박감 속에서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하며 평소 하던 동작을 수행하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김서현은 이번 경기 등판에서도 투구 폼의 일관성이 사라진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릴리스 포인트가 극도로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서현에겐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일까. 점점 고심이 깊어지는 한화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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