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간다] 소주 30박스 도로로 '와장창'…망설임 없이 뛰어든 시민들

2026. 5. 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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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보와 이슈의 현장에 무조건갑니다.

박 기자, 이번주 '무간다' 경기도 동두천에 다녀왔다고요.

[기자]

네, 소주병을 가득 실은 채 주행 중이던 주류 트럭이 회전 교차로에서 멈춰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적재함에서 실려있던 소주 30박스가 도로로 쏟아져내리면서인데요.

[앵커]

도로통제뿐만 아니라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사고인데요, 현장 상황은 어떻던가요.

[기자]

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저희가 확보했습니다.

영상 직접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퇴근 시간, 경기도 동두천의 한 회전 교차로, 주류 트럭 한 대가 곡선 구간에 진입하는데, 적재함에 실려있던 소주병들이 그만 도로로 쏟아지고 맙니다.

<인근 상인> "갑자기 와장창 소리가 나서 놀라서 봤죠. (소주병이)막 쏟아져 있더라고요. 어머나 어머나 웬일이야…"

무려 소주 30박스가 쏟아지며 아수라장이 돼버린 퇴근길.

<트럭 운전기사> "(주류) 납품 중이었는데 제가 적재함 단속을 잘못했어요. (제 입장에선) 뭐라고 말씀드릴 게 없죠. 무조건 제 잘못이니까. 보통 그렇게 되면 솔직히 경황이 없거든요. 그냥 아무 정신이 없거든요"

<트럭 운전기사> "저희 같은 입장에서는 누가 도와주시고 이러면 굉장히 감사하죠. 솔선수범해서 도와주시는 건 진짜 동두천 시민분들 시민 정신이 굉장히 높은 것 같아요. 수족관 사장님 같은 경우는 '밀대' 같은 걸 가지고 오셔가지고, 굉장히 빠르게 해 주셨고 맨 마지막에 젊은 분이 계셨어요. 사장님 괜찮으시냐고 좀 도와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먼저 정중하게 여쭤보시고 같이 치웠거든요. 젊은 분한테는 제가 고맙다는 인사도 못 해 가지고…"

안녕하세요.

저희 연합뉴스TV 무조건 간다에서 왔는데, 소주병 이렇게 떨어져가지고 좀 난리 났을 때 사장님 일이 사실은 아니잖아요.

뭐 굳이 안 나섰어도 됐는데, 왜...

<최승호 / 인근 상인> "손이라도 하나 보태면 빨리 치울 수 있으니까 그래서 도와드리는 거예요. 그냥 다 하려고 하는 마음은 있을 거예요. 그런데 선뜻 나서기가 그런 거고 또 유리 제품이었고 그때도 치울 당시에도 한 분인가 그 장갑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여기 로또 판매점 사모님이 장갑을 줬어요. 끼고 하라고, 베인다고 그러니까 지켜보다 보면 다 돼요. 차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다른 게 떨어졌으면 치워줬을 거예요. 선뜻. 그런데 이제 그게 유리니까 그걸 못 도와준 것뿐이겠죠."

<정무빈 주무관> "저는 동두천시의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무빈 주무관이라고 합니다. (공무원이신 거죠?) 네 맞습니다. 퇴근하고 이제 집으로 갔다가 이제 개인 업무를 보려고 나왔는데 제 성격상에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그렇게 해서 도와드리게 된 것 같습니다. 차량이 많이 지나갔는데 대부분 다 경적을 많이 울리고 빨리 비켜라 하는 분들이 좀 많아서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누구나 다 실수는 할 수 있겠지만 뭐 큰 피해가 없어서 저는 좀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최근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상을 지냈었는데 아버지가 늘 하시는 말씀이 있었는데 '남에게 베풀면서 살면 복이 언젠가는 돌아온다' 예전부터 이 말씀을 누누이 해오셔서 습관적으로 이렇게 남일을 도우면서 살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기자]

저녁 시간, 일산의 한 고깃집에 들어서는 육군 장병 일행.

자리를 잡고 식사하는가 싶더니 채 10분도 안돼 식당 밖으로 ‘우르르’ 달려나가는데...

고깃집에서 무슨 일이?!

안녕하세요 연합뉴스TV 무조건간다에서 왔어요.

<식당 직원> "한 오후 5시 6시쯤이었던 것 같아요. 단체로 외출 나오신 군인 분들이었어요. 5명이 저기 저 자리였어요."

휴가 기간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은 장병들 ‘단체 손님’ 옆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는데 잠시 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는 '옆 테이블'.

계산 뒤 밖으로 하나 둘 빠져 나가는데 그런데, 가방을 뒤적이더니 나가지 않고 가게 직원을 부르는 여성.

조심스럽게 장병들쪽을 가리키는데...

<식당 직원> "그분들이 이제 단체 회식 끝나고 나가시는 찰나에 먼저 일행분 나가시고 그다음에 어머님이 혼자 남으셔가지고 저한테 귓속말로 아 이거 얼마 안 되지만 저기 뒤에 군인분들 식사값 보태시라고 그렇게 전달해 주고 가신 상황이었고…"

<식당 직원> "저런 어른이 돼야겠다고 저도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요즘 사실 경기도 안 좋고 각박한데 사실 5만 원이면 저는 적지는 않은 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거를 힘들게 이제 고생하는 군인들을 위해서 보탬이 되라고 주신 거니까 그 마음은 진짜 더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호 / 식당 손님> "대한민국이 아직 살아있고, 제일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그런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 본받을만한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육군장병(상병)> "저희는 같은 생활관을 쓰면서 훈련도 같이 하며 함께 지내온 굉장히 친한 동기들입니다. 저희가 식사를 하려고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가족들 모임으로 추정되는 분들이 저희를 쳐다보시는 게 살짝 느껴지긴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당시에는 그냥 군인들끼리 회식하러 와서 조금 신기하시나 보다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밥값을 내주셨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 굉장히 놀랐습니다. 이런 경험이 없기도 했고 일단 너무 감사한 마음이 커서 동기들끼리 얘기도 안 하고 일단 바로 뛰쳐나가서 감사한 마음을 표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가족분들이) 고생이 많다고 하시면서 나라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때 저희가 되게 군인으로서 자부심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상·병장들이라고 하면은 조금 풀어지고 헤이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일을 계기로 흐트러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건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군 생활하면서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군인이 되겠습니다."

[앵커]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작은 선행'을 실천한 훈훈한 두 사례, 잘 살펴봤습니다.

이번주 무간다는 여기까지입니다.

박 기자,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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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우(hw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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