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中에 최신칩 안 준다는 젠슨 황… 엔비디아, 對中 AI 반도체 전략 우왕좌왕
美 수출 규제, 中 제재에 엔비디아 전략 변화… “中에 최신칩 안 판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고사양 제품을 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자사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과 차세대 제품 ‘루빈(Rubin)’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중국 시장 공략 가능성을 열어뒀던 황 CEO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와 중국의 제재에 사실상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 젠슨 황 “중국에 최첨단 칩 공급해선 안 돼”
Wccf테크·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인스티튜트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블랙웰이나 루빈 같은 최신 AI 가속기를 확보해서는 안 된다”라며 “미국은 AI 산업에서 항상 앞서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자사의 블랙웰과 루빈을 중국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은 가장 먼저(first), 가장 많이(most), 그리고 최고(best)의 기술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 기업이고, 미국이 최첨단 기술을 우선 확보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황 CE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8월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중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블랙웰을 중국 시장에 들여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성 있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직접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중국 수출 허가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또 황 CEO는 ‘중국 AI 개발자들이 엔비디아 칩을 쓰게 하는 것이 중국 자체 기술만 사용하도록 밀어붙이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이 수출을 전면 차단하면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가속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는 중국 AI 시장 규모가 연간 500억달러(73조2950억원)에 달하고 매년 50%씩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개월 만에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황 CEO는 지난해 11월 “현재 중국에 어떤 제품도 공급할 계획이 없다”면서 “블랙웰 AI 칩을 중국 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언젠가 중국이 정책을 바꿔 엔비디아 제품이 다시 중국 시장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5일 젠슨 황의 발언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블랙웰과 루빈을 중국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함으로써 사실상 중국과 선을 그었다. 황 CEO는 또 최근 엔비디아의 중국 AI 가속기 시장 점유율이 사실상 ‘0%’ 수준이라는 사실도 인정했다.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인해 고성능 AI 칩 공급이 막힌 데다, 중국 기업들이 자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엔비디아 의존도를 빠르게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 美中 갈등 속 낀 엔비디아… “안보 위해 칩 수출 제한해야”
미국 정부는 중국의 AI·군사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수출을 제한해 왔다. 규제 범위는 최근 블랙웰까지 확대됐다. 최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가 발의한 ‘AI 감시법(AI Overwatch Act)’에는 미 행정부가 블랙웰을 중국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는 사이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자체 AI 칩 개발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현지 AI 기업들이 엔비디아 대신 자국산 칩을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확대보다 미국 중심 AI 공급망 강화와 자국 안보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 검찰에 따르면 지난 3월 슈퍼마이크로 직원들은 미국 수출 통제를 위반하면서 엔비디아의 GPU를 중국으로 밀반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조지타운대 안보·신흥기술센터(CSET)의 선임연구원 한나 도멘은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통제 집행을 더 우선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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