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홈플러스 6곳 10일부터 휴업…전국서 가장 높은 비중

안지산 기자 2026. 5. 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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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마트노조에 8일 오전 ‘기습 공문’
경남 사업장이 전국서 가장 높은 비중 휴업
“4월 급여 미지급인데” 노동자 567명 날벼락
창원시 진해구 이동 홈플러스 진해점. /김구연 기자

경남지역 홈플러스 매장 8곳 중 6곳이 10일부터 대형마트 부문 영업을 중단한다. 홈플러스가 자금난 해결 과정에서 전국 저효율 매장 37곳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104개 매장 중 37개 매장의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8일 밝혔다.

명분은 매출 감소와 상품 공급 차질에 따른 운영 효율화다. 홈플러스는 제한된 상품 물량을 핵심 매장에 우선 공급해 주요 점포의 매출을 회복시킬 방침이다. 영업 중단은 대형마트 부문에 국한되며, 해당 점포 내 입점한 사업자는 계속 영업할 수 있다.

문제는 경남 지역 영업 중단 규모다. 경남에 소재한 8개 홈플러스 매장 중 창원점, 거제점을 제외한 6개 점포가 이번 영업 중단 명단에 포함됐다. 전국 평균 영업 중단 비율은 35%인데, 경남지역만 매장 75%가 문을 닫는다.

영업 중단 사업장은 마산점, 진해점, 김해점, 밀양점, 진주점, 삼천포점이다. 이번 조치로 당장 일터를 잃거나 휴업에 들어가는 경남 지역 노동자는 총 567명에 달한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8일 기준 각 사업장별 인원은 △김해점 157명 △진주점 91명 △마산점 88명 △진해점 86명 △밀양점 76명 △삼천포점 69명이다.

영업 중단되는 경남 사업장 물품들은 창원, 거제점으로 옮겨질 계획이다.

마트노조는 8일 오전 홈플러스 측이 기습적으로 매장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마트노조는 앞으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홈플러스가 8일 오전 마트노조에 보낸 휴업 안내 공문. /마트노조

이미연 마트노조 경남지역본부 조직국장은 "경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로 폐쇄돼 노동자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 중단 내용도 8일 오전에 사측에서 공문을 받고 알게됐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영업이 중단되는 점포 직원들에게 휴업 수당으로 기존 임금 70%를 지급한다. 희망자에 한해 타 매장 전환 배치를 진행한다.

이 조직국장은 "마트노동자는 지금도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데, 기존 급여의 70%만 받아서 생계유지가 될지 걱정"이라며 "게다가 서부경남권은 모두 휴업에 들어가기에 전환배치 대안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8일 기준 지난달 21일에 지급됐어야 할 4월 급여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10일부터 강제 휴업에 들어간다는 데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마트 노동자 대다수가 지역에 기반을 둔 여성·중장년층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이들 가계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번 조치와 함께 단기자금 확보 목적으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DIP 대출(회생 기업 대출)' 지원을 요청했다. 익스프레스 매각만으로는 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수정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수정안에는 점포 운영 효율화, 일부 점포 영업중단 계획, 잔존사업부문 M&A 추진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2차 구조혁신을 통해 대형마트·온라인·본사 등 잔존사업부문의 사업성을 개선할 예정이다"며 "이를 제3자에게 매각해 미지급 채권을 상환하고 회생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