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서버기업 하나 매출 44조원인데...변변한 국산 서버 기업 하나 없는 한국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6. 5. 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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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만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서버가 이 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도 빈약한 AI 서버 제조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서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도 과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이 국산 서버를 만든 적이 있으나 대만기업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대부분 사업에서 철수했다"면서 "한국도 서버가 중요한 AI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다른 국가들처럼 이를 키워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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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출 1위 품목은 서버
빅테크 AI 서버 주문 늘면서
서버 제조사 위윈 매출 2.6배↑
한국은 중소기업이 서버 제조
“한국도 서버 제조사 키워야”
위윈 서버
최근 대만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서버가 이 나라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국도 빈약한 AI 서버 제조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향 수출은 대만 전체 수출의 35.6%를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AI 서버일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TSMC에서 생산된 AI 반도체가 대만 서버 개발생산업체(ODM)들에 의해 서버 컴퓨터로 조립돼 미국으로 수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객인 미국 빅테크들이 중국산 AI 서버를 꺼리면서 대만 국내에서 생산된 서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국내 서버업계 관계자는 “대만 ODM 업체들은 대만 출신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네트워크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대만 경제 호황의 배경에는 AI 서버 수출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의 대표적인 서버 ODM 기업인 위윈(Wiwynn)은 지난해 매출 9506억대만달러(약 44조원)를 기록해 2024년 대비 163%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511억대만달러(약 2조4000억원)를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ODM 기업 중에서도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

위윈은 지난 4월 30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45%, 최근 1년간 141%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9561억대만달러(약 44조7000억원)로 한국 유가증권시장 20위 수준이다.

위윈 외에도 엔비디아와 빅테크 기업들에 AI 서버를 납품하는 폭스콘, 콴타컴퓨터 등도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만은 서버 기업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부품 생태계가 구성돼 있다. 과거 서버 제조는 부가가치가 낮은 사업으로 평가됐지만 AI 인프라 붐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 전체 전자산업에서도 가장 큰 폭의 고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만 없는 대표 서버기업
대만 폭스콘이 위탁생산하는 엔비디아 서버. <폭스콘>
이처럼 서버기업들이 대만 경제를 이끄는 데 반해 한국은 서버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인 경우가 많다. 대부분 매출이 수백억원에서 천억원 정도 수준이다. 이마저도 외국산 서버의 국내 유통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국내에서 메인보드까지 직접 설계해 국내 공장에서 100%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KTNF의 경우 지난해 매출 256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대부분 미국 델, HPE 등의 서버를 사용하거나 대만, 중국 ODM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순수 국산 제조 서버는 군납용 서버 등 매우 특수한 시장에서만 사용된다. 한국 서버기업들은 수출은 커녕 국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참여도 쉽지 않다.

한국은 IT산업 규모에 비해 자체 서버기업이 없는 국가로 꼽힌다. 미국은 델, HPE 같은 서버기업들이 해외 ODM 기업에 생산을 맡기는 형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 서버 제조가 화두가 되면서 대만 서버 기업들이 앞다퉈 미국 내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폭스콘, 위윈 같은 기업들이 미국에 서버 공장을 짓고 있다.

중국의 경우 화웨이가 대표적인 서버기업이다. 화웨이는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네트워크, 서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까지 전 영역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화웨이 외에도 레노버, 인스퍼 같은 글로벌 서버기업들이 중국에 포진하고 있다.

일본은 후지쯔가 국가 대표 서버기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시장이 커지면서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 폭스콘과 함께 일본 국내에서 AI 서버를 직접 생산한다는 보도가 8일 나왔다.

전 세계 전자산업이 AI 인프라 투자가 중요해지면서 AI 서버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인데 한국은 큰 국산 서버 기업이 없어서 이에 따른 수혜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분석이다.

한 서버업계 관계자는 “한국에도 과거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이 국산 서버를 만든 적이 있으나 대만기업과 경쟁에서 밀리면서 대부분 사업에서 철수했다”면서 “한국도 서버가 중요한 AI 생태계의 일부라는 것을 알고 다른 국가들처럼 이를 키워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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