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아닌 '삶'을 섬깁니다"…산청복음전문요양원 박지혜 원장이 추구하는 노인돌봄
■ 주파수 : FM 106.9MHz(창원 등 경남 지역)/FM 94.1MHz(진주 등 서부경남 지역)
■ 진행 : 최태경 아나운서
■ 대담 : 박지혜 대표원장(사회복지법인 도산, 산청복음전문요양원, 산청복음실버타운)
유니트케어·복음소셜클럽 운영…개별화·사회참여형 요양 모델 구축
"시설 선택도 어르신 중심으로"…자녀들에게 전한 현실적 조언

△최태경 아나운서> CBS 사랑방 토요 초대석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버이날과 어버이 주일을 맞아서 우리 곁에 어르신들을 어떻게 섬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그런 시간이기도 한데요. 어르신들을 가족처럼 돌보고 있는 현장이 있습니다. 오늘은 산청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도산 산하 산청복음전문요양원과 산청복음실버타운의 법인 대표원장이신 박지혜 원장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박지혜 대표원장> 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최태경> 원장님, 먼저 산청복음전문요양원과 실버타운. 어떤 곳인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지혜> 네, 2003년 사회복지법인 도산으로 설립했고요. 그 산하 기관에 산청복음전문요양원과 산청복음실버타운이 있습니다. 저희가 20년 동안 장기 요양 시설로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 시설입니다. 산청복음전문요양원에는 98명의 어르신이 계시고요. 산청복음실버타운에는 83명의 어르신이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계십니다.
△최태경> 산청복음전문요양원과 실버타운이 추구하는 가치, 사명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거든요.
20년 이어온 가치…"기본·성장·좋은 소문"
△최태경> 지금 말씀해 주셨던 이 세 가지 가치도 굉장히 성경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르신들이 존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돌봐드리는 것. 이걸 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거든요. 실제 현장에서는 어르신들을 존엄하게 돌봐드리기 위해서 어떻게 구현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유니트 케어로 구현하는 개인 맞춤형 돌봄
△최태경> 개별화, 차별화라고 말씀하신 게 결국에는 어르신들을 얼마나 세심하게 돌봐드리느냐인 것 같아요. 앞서서 '유니트 케어 시스템' 이런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어떤 건지 궁금하거든요.
▲박지혜> 네, 요양원 실버타운 둘 다 저희가 유니트 케어를 하고 있고, 각 시설마다 3개의 마을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각 마을은 어르신들의 특성에 맞게, 또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고요. 또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각 마을을 전담을 해서 구성원을 이루고 있어요. 이것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마을의 소속감, 그리고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자주 이동하지 않아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주로 어르신들을 돌보는데, 자주 바뀌지 않다 보니까 어르신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고요. 그래서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평안함, 안정감을 빨리 느끼시고, 그런 것들을 지속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최태경> '마을'하니까 공동체를 만들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르신들도 낯선 환경에 오신 거잖아요. 빨리 적응하시고, 심리적으로 안정하실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있구나 싶네요.
▲박지혜> 저희는 그게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최태경> 어르신들께도 참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런데 특별한 점이 치매 전담실, 그리고 전문 요양실도 따로 운영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치매전담실·전문요양실…의료와 돌봄의 결합
△최태경> 일반적으로 요양원에 간호사가 24시간 배치가 가능한 건가요?
▲박지혜> 전문 요양실을 운영하는 요양원은 가능합니다. 그래서 의료적 처치가 급하게 필요하실 때나 응급 상황이 발생할 때 안심이 당연히 되고요. 간호사 선생님들이 저녁에도 라운딩을 하시니까 저희 어르신 표현으로는 안심이 된다고 하세요. 밤중에 갑자기 내가 아프거나 할 때 누군가가 더 세밀하게 전문적으로 돌봐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르신들한테도 안심을 준다는 걸 어르신들 말씀을 듣고 저희가 알아서 너무 감사했죠.
△최태경> 그렇군요. 또 여기에 어르신들이 걱정을 하시는 게 요양원에 들어가면 나의 사회적인 생활이 모두 차단되고 사라진다는 걸 많이 걱정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시는 시스템이 있더라고요. 복음소셜클럽?
"요양원을 넘어 사회로"…일상의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 '복음소셜클럽'
△최태경> 정말 다양하네요.
▲박지혜> 또 안에서 하는 동아리는 나가기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또는 와상이라서 너무 힘드셔서 못 나가시는 경우가 있어서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노래 교실이라든지, 운동 동아리라든지, 그림 동아리를 하고 있어요. 공예도 하고, 저희가 많은 활동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활동을 통해서 사회의 한 일원으로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어서 하고 있고요. 또 작은 저희의 몸부림이기도 한데, 요양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요. '저기 들어가면 돌아가셔야 나온다' 아직도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저희가 그걸 깨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다고. 저희는 휠체어 타고 나가시거든요. 어르신 한 분이 외출하실 때 전담 선생님 1~2명이 함께 가시는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갔을 때 오는 만족감과 보람이 있어요.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저희를 바라보는 시선이 "요양원에서도 외출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씀하시거든요? "당연히 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저희가 무브먼트가 되기를, 요양원의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최태경> 복음소셜클럽 중에서도 수영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을 수영장으로 모시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박지혜> 저희가 엄청 많이 고민했던 활동인데요. 왜 실천하게 됐냐면 어르신도 세대가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수영을 평생 다니셨다가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서 요양원에 오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하면 수영을 계속 하게 해 드릴 수 있을까?'라는 그 고민에서부터 시작이 됐었고요.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저희가 수영 수업을 열었어요. 저희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보호자님 중에 수영 선생님이 계세요. 그래서 '조금 도와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랬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셔서 저희가 용기를 내서 시작하게 됐는데,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물이 무서워서 막 경직하셨는데 지금은 물개가 되셔서 너무 즐겁게 수영을 하시고요. 또 저희가 수영만 하고 오는 건 아니에요. 수영하고 나면 소소하게 쇼핑을 한다든지, 지역에 마트를 들렀다 오신다든지, 꽈배기를 사서 드신다든지 이런 활동을 하고 들어오시는데 너무 좋아하세요. 그래서 그 시간을 많이 기다리십니다, 저희 어르신들이.
△최태경> 수영을 하시던 어르신들이 수영을 못 하게 되시면 자녀들도 어떻게 해 드릴 수 있을까 방법을 못 찾는 경우들도 참 많거든요. 그런데 요양원에서 '수영하시던 어르신들이 어떻게 하면 수영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릴까'를 고민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녀의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지혜> 그러려고 애쓰는 중인데 완벽하진 않아요.
△최태경> 그래도 세심하게 돌보시는 요소, 요소들이 말씀을 통해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이런 프로그램들이 어르신들께 좋은 변화 혹은 좋은 영향을 드리기 위해서 운영을 하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르신들도 좋아하시겠지만 어르신들을 요양원에 모신 보호자들, 자녀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거든요, 인식 변화도 있을 것 같고요.
보호자 인식 변화…"안심과 신뢰로 이어져"
△최태경> 이렇게 활동을 많이 하는 만큼, 확실히 다른 요양원과는 다르게 어르신께서 한 번 움직이실 때마다 1~2명의 요양보호사가 동행을 해서 케어를 하시니, 그만큼 활동을 많이 해도 보호자 분들이 안심을 하실 것 같아요. 사실 '복음'이라는 명칭이 요양원의 이름에도 있잖아요. 결국에는 신앙으로 어르신들을 돌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로 요양원 안에서 어르신들의 영적인 돌봄도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예배와 신앙…요양원 안에서 이어지는 믿음의 삶
△최태경> 너무 아름답습니다.
▲박지혜> 그래서 어르신들이 예배드리고 나면 정서 지원도 많이 되지만, 회개를 하시는 어르신도 있어요. '나 이제 욕 그만할 거다, 나 이제 옆에 할머니랑 그만 싸워야겠다' 이렇게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믿음의 여정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저희가 엄청 감사하고 있고요. 저희에게도 도움이 많이 돼요.
△최태경> 그렇군요. 사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고 마음이 무거운 자녀들도 있을 거고요. 지금 이 순간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시는 걸 망설이는 자녀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런 자녀분들이 이 방송을 듣고 계시다면 그분들께 한 말씀, 원장님으로서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 아닌 어르신 중심으로"…시설 선택 기준 제시
△최태경> 네, 진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어요. 왜냐하면 '자녀가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뵐 수 있도록 가까워야 그게 효도하는 거다, 그게 부모님에 대한 마음의 빚을 덜어내는 방법이다' 그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박지혜> 물론 그것도 틀린 건 아니에요. 가깝고 좋은 시설이 있으면 최고죠. 하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어르신에게 맞는 시설을 찾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최태경> 네. '어르신 중심으로 고민을 하셔라' 이런 조언을 해 주셨는데 진짜 현장에서 어르신들을 돌보시는 분만이 해 주실 수 있는 조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산청복음전문 요양원에 한 번 방문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어르신들을 뵈면서 인사를 드렸을 때 어르신들께서 온화한 미소를 띠시면서 인사를 받아주시는 모습에서 요양원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거든요. 근데 그런 안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대표원장님의 지도, 그리고 직원들의 돌봄이 세심하기 때문에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표원장으로서 어르신들 직접 돌보는 우리 직원분들께도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실 것 같은데요.
직원과의 동행…"가장 큰 자랑이자 자부심"
△최태경> 우리 원장님께서 정말 진심을 담아서 감사의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직원이 아니라 함께 동역하는 동역자로서의 마음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혹시 앞으로 산청복음전문요양원과 실버타운이 그리고 있는 방향, 구체적인 계획이 있을까요?
1인실 확대·셔틀버스…앞으로의 계획
△최태경> 좋습니다. 산청복음전문요양원에서 진주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어르신들이 외출도 하시고 다시 돌아오시고. 정말 꼭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장님, 우리 요양원과 실버타운 어르신들께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섬김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어르신 향한 고백
△최태경> 네, '어르신들께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씀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오늘 원장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돌봄이란 게 약해지신 어르신을 보호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정말 사랑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라는 것.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됐고요.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을 정말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삶의 기쁨까지 돌봐드리는 것. 그런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섬김이 이런 것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시고요. 또 우리의 미래 모습이기도 하잖아요. 오늘 방송을 통해서 어르신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도 조금 따뜻해지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정말 귀한 말씀해주신 원장님, 감사합니다.
▲박지혜> 감사합니다.
△최태경> 지금까지 산청복음전문요양원과 산청복음실버타운의 박지혜 대표원장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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