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자 유가족과 함께 눈물 흘린 이 대통령 [현장 화보]

이준헌 기자 2026. 5. 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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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 축사를 하던 중, 근무 중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의 유가족을 언급하자 앉아있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5.8. 이준헌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참석한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20260508 이준헌 기자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이 열린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행사장에는 유난히 차분하게 앉아 있는 부모들이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거나 대형 화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다른 참석자들과 달랐다. 몇몇 아버지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몇몇 어머니는 손수건을 말아 쥐고 있었다. 대한노인회가 주최한 이 날 기념식에는 효행 실천 유공자와 독거 어르신,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의 부모 등 230여 명이 참석했다. 다른 테이블에는 백발의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유난히 차분했던 두 테이블에는 아직 젊은 부모들이 앉아 있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5.08 이준헌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이 대통령 부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 조용하던 두 테이블로 이동해 순직 소방·경찰 공무원 부모들의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았다. 어느 아버지는 대통령의 손을 잡고 흐느꼈고, 어느 어머니는 김 여사를 끌어안고 울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이 대통령 부부는 순직 공무원 유족 11명에게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줬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 축사를 하던 중, 근무 중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의 유가족을 언급하자 앉아있던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5.8. 이준헌 기자

흐느끼던 눈물을 닦아내고 자리에 앉은 유가족을 다시 울린 것은 대통령의 축사였다.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을 언급하며 다시 울먹였다. “만나지 못할 가족을 그리워하며 아파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말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이후 떨리는 목소리로 축사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이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영결식 등 공식 행사에서 눈물을 보인 적은 있지만, 대통령 취임 후 공개 연설 도중 눈물을 보인 장면은 이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0508 이준헌 기자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4회 어버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순직한 소방·경찰 공무원의 유가족을 언급하다 눈물을 보인 이재명 대통령이 행사장을 떠나기 전 김혜경 여사와 함께 눈물을 닦으며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5.8. 이준헌 기자

오늘 기념식에는 故 김수광 소방장의 유족 김종회·이보경 님, 故 박수훈 소방교의 유족 박형호·류재숙 님, 故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 임영준·김경희 님, 故 이호현 소방교의 유족 이광수 님 등이 참석했다.

故 김수광 소방장. 2024년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돼 불길이 갑자기 커지면서 고립됐다가 박수훈 소방사와 함께 순직했다.

故 박수훈 소방교. 2024년 1월 31일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돼 불길이 갑자기 커지면서 고립됐다가 김수광 소방사와 함께 순직했다.

故 임성철 소방장. 2023년 12월 1일 제주 귤 창고 화재 현장에서 80대 노부부를 구하고 순직했다.

故 이호현 소방교. 2017년 9월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화재 진압 중 건물이 붕괴하여 순직했다.

이준헌 기자 he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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