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후원회장 정형근 영입… MBC 앵커 "독재정권 공안검사 고문의혹, 그 인물"
정형근 4년 전 "사전투표 부정 게재" JTBC 기자 "이게 보수재건에 맞나"
서경원 고문, 김근태 고문 지시 등 숱한 의혹에 분노 "구태스런 인사"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부산북구갑 재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돌연 고문검사 의혹을 받은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혀 충격과 분노의 반응이 쏟아졌다. MBC 앵커는 독재정권의 공안검사이자 직접 고문했다는 의혹을 받은 그 인물이라고 지적했고, JTBC 앵커는 공안검사 출신에 부정선거 주장을 한 선배검사를 영입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보수재건을 하겠다더니 구태스러운 인사냐는 비판도 나왔다.
한동훈 후보는 지난 6일 밤 페이스북에 “부산 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내신 정형근 전 의원님을 부산 북구갑 무소속 한동훈 후보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조현용 MBC 앵커는 7일 '뉴스데스크' <한동훈 후원회장이 … 고문 공안검사 그 정형근?>에서 “한 전 대표가 독재정권의 공안검사 출신인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임명했다”라며 “검찰과 안기부를 거치며 자신이 직접 고문까지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정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색깔론을 악용해 온 대표적 인물이란 비판은 물론, 돈봉투 수수 사건과 그 밖의 몇몇 논란으로도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라고 질타했다.
MBC는 리포트에서 정 전 의원이 1989년 서경원 전 의원의 방북 사건 수사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 국장이던 정 전 의원이 고문에 직접 가담했다는 안기부 수사관들의 진술이 나왔고 서경원 전 의원도 1999년 “9시 15분부터 다음 날 새벽 45분까지 제가 맞고 피가 쏟아지니까, 밥그릇을 갖다 받았고.”라고 밝힌 육성을 방송했다. 고문피해자 심진구 씨도 지난 2005년 2월 “정형근 씨는 저한테 와서 고문을 지시하고 바로 크리스마스이브가 왔거든요”라고 말하는 영상도 실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이런 의혹들을 거친 어조로 부인했었다.
이성대 JTBC 기자도 같은 날짜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해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 공안검사 출신이라는 경력 때문에 부적절하다라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라며 “눈길을 끄는 것은 정 전 의원이 지난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패배해서 사실상 정계 은퇴를 했는데 당시 상대가 바로 박민식 후보였다”라고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은 고문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고소 고발을 받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실제로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러 갔지만 한나라당이 '방탄'으로 막아서면서 번번이 실패하기도 했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윤석열 대선후보 당시 지지선언을 하면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전력도 있다. 당시 자유헌정포럼 상임대표였던 정 전 의원은 2022년 2월7일 자유헌정TV 유튜브에 나온 국민의힘 정권교체 필승단 출범식에서 “다른건 모르겠습니다만 사전투표는 확실히 부정이 게재돼 있지 않나,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있다”라며 “무슨 짓을 할는지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같은해 2월19일 자유헌정TV 유튜브에 나온 부산여성신문 대표와 인터뷰 방송에서도 정 전 의원은 “사전 투표를 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라며 “분류기의 문제점, 사전에 분류하는 기계를 갖다가 카지노같이 미리 세팅해 놨다, 투표용지 조작을 한다, 개표기가 중국에서 만든 건데 아프리카 콩고에서 사용하다 굉장히 문제가 많아 전부 안 쓰고 치워버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이성대 기자는 한 후보가 출마하면서 윤어게인이나 장동혁 체제에 맞서서 보수를 재건하겠다라고 선언을 했다는 점을 들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야 된다거나 믿는 사람은 극우라면서 음모론에 잠식당하면 보수의 미래가 없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정작 후원회장에 영입된 정 전 의원도 한동훈 후보와 같은 생각인지 한번 따져봐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오대영 JTBC 앵커도 “한 후보가 검사 선배이기도 한 공안검사 출신에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적이 있는 정형근 후원회장을 영입했다는 얘기”라고 반문했다.

대구지역 언론 뉴스민 대표이사 발행인을 맡고 있는 강수영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에 “그가 그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이용해 안기부 대공수사단장 시절 자행한 고문 범죄들의 처벌을 피했다는 점을 한동훈 후보가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라며 “단 한 번도 사죄하거나 반성한 적이 없다. 잘못을 하고도 한나라당의 집중 비호 아래 처벌을 면했다”라고 썼다. 강 변호사는 “부산 북갑에서 보수 표를 좀 받겠다고 색깔론 정치, 정치 검사의 원조격, 고문 범죄자, 불체포특권 남용의 대명사인 정형근을 후원회장으로 앉혔다면, 한동훈 후보의 역사관과 가치관, 정치철학에 대해 다시 들여다볼 것이 없다”라며 “아무리 급해도 이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저녁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근태 전 의원 고문에도 개입한 점을 들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는 분이다. 역사관도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을 했다. 새로운 보수라고 하기에는 전혀 맞지 않고 오히려 구태스러운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 측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충분히 그렇게 보실 수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정형근 의원이 과도 있고 공도 있을 거다. 후원회장이니 같이 정치를 하자는 게 아니라 북갑에서 3선 의원을 하신 분으로서 주민들이 아직도 정형근 의원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과거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을 지낸 '공안 검사'로 독재 정권 시절 고문 수사를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인물”이라며 “한동훈 후보는 과거의 망령을 불러내 한 표를 구하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1985년 김근태 당시 민청련 의장이 자백을 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고 고문수사를 지시한 장본인이라며 “23일간의 고문으로 김근태 의장은 몸과 마음은 처절하게 훼손되었으며, 평생 그 후유증을 앓다 사망하셨다”라고 썼다. 박 대변인은 한 후보에게 이번 인선 철회를 촉구하면서 정 전 의원이 반민주 인사임을 국민앞에 확인해 줘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정형근 위촉이 철회되지 않는다면, 한동훈 후보가 사퇴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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