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인가… 연타석 장사 성공? 美언론 또 트레이드 가능성 제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부진으로 올 시즌을 앞둔 이적 시장에서 크게 고전한 에릭 페디(33·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스프링트레이닝을 코앞에 둔 2월 11일(한국시간)에야 새 소속팀을 찾을 수 있었다. NC의 복귀 제안을 뿌리치고 더 좋은 조건을 기다렸지만, 1년 150만 달러(약 22억 원) 이상의 조건을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급격한 부진 탓에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 2023년 KBO리그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리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페디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2024년 31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30의 대활약을 펼치면서 2025년 시즌 뒤 찾아올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행사가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대박 기회였다.
하지만 2025년 커맨드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부진을 겪었다. 세 개 팀을 옮겨 다니며 32경기(선발 24경기)에 나갔지만 4승13패 평균자책점 5.49에 머물렀다. 좋은 조건을 받기는 어려운 성적이었다. 결국 화이트삭스와 1년 150만 달러에 계약하고 FA 재수를 선택했다.
긍정적인 것은 화이트삭스의 선발진이 강하지 않다 보니 페디에게도 꾸준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고, 화이트삭스는 2024년 페디가 최고의 성적을 낸 구단이기도 했다. 페디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었고 페디 또한 이 팀이 낯설지 않았다. 페디가 시즌 전 기대감을 드러낸 이유였다. 예상대로 올해 경기력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페디는 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7경기(선발 5경기)에 나가 3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고, 불펜으로 나간 2경기도 오프너 바로 뒤에 붙는 벌크가이의 임무였다. 팀이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 없이 4패에 머물고 있으나 피안타율(.219)과 이닝당출루허용수(1.13) 또한 안정감이 있다.
현지에서는 그런 페디의 전략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인 화이트삭스는 8일까지 올 시즌 17승20패(.459)를 기록하며 성적이 한결 나아졌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상 화이트삭스를 진지한 포스트시즌 후보로 보는 시각은 여전히 별로 없다. 결국 루징팀이 될 것이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의 케리 밀러는 7일(한국시간) 화이트삭스가 페디를 다시 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전망해 관심을 모았다. 밀러는 “화이트삭스는 지난 3년 사이 두 번째로 에릭 페디를 영입하는 도박을 걸었고, 마감 기한에 그 보상을 거둘 수도 있다”고 페디의 올 시즌 성적을 언급한 뒤 “만약 그가 12주 후에도 이 수치에 근접한 성적을 유지한다면, 그를 영입하기 위한 대규모 입찰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이트삭스가 포스트시즌을 포기한다면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 방안이다. 어차피 1년 계약이고, 지금 성적이라면 페디는 더 좋은 조건으로 내년 팀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 그럴 바에는 트레이드로 팔고 유망주를 확보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반대로 서비스 타임이 남은 젊은 투수들은 데이비스 마틴과 션 버크는 지키는 그림이다.
현지에서는 페디의 트레이드 대가로 많은 것을 받기는 어렵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 성적이라면 중위권 수준의 유망주 하나 정도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례도 있다. 화이트삭스는 2024년 시즌 중반 페디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결과 세인트루이스·LA 다저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고 유망주를 받은 바 있다.
화이트삭스는 2024년 당시 페디에게 준 총액을 반 시즌 만에 모두 회수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여기에 트레이드하고 유망주까지 얻으면서 최고의 장사를 한 바 있다. 올해도 페디의 현재까지 활약만으로도 이미 1년 150만 달러의 값어치는 했다. 여기에 중위권 유망주까지 받는다면 이 또한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 페디가 화이트삭스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실제 트레이드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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