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때가 차라리 나았다” 50년 베테랑 사장님도 두 손 들었다…청년들 발길 끊기자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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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뜻밖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있다.
한때 취업 준비생들의 '면접 필수 코스'로 여겨졌던 맞춤 양복점과 취업 사진관이다.
AI 사진 보정과 생성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사진관을 찾지 않는 구직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13년째 취업 전문 사진관을 운영하는 심모(52)씨는 전성기와 비교하면 예약 손님의 3분의 2가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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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뜻밖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 있다. 한때 취업 준비생들의 ‘면접 필수 코스’로 여겨졌던 맞춤 양복점과 취업 사진관이다. 상반기 채용철이면 정장을 맞추고 증명사진을 찍으려는 청년들로 붐볐지만 최근에는 손님 발길이 눈에 띄게 줄면서 관련 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중견기업 신입 채용 공고는 791건으로 1년 전보다 약 45% 감소했다. 취업 문턱이 높아진 현실은 구직자뿐 아니라 이들을 상대로 생계를 이어온 소상공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실시한 ‘AI 업무 영향 설문 결과’에서도 직장인 절반 이상인 52.4%가 AI 도입 이후 채용 규모가 줄었다고 답했다.
서울 중구에서 50년 넘게 맞춤 양복집을 운영해온 김모(75)씨는 최근 분위기를 두고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오히려 지금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채용 규모가 줄면서 최근 매출도 20% 가까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상반기 채용 시즌만 되면 면접을 앞두고 양복을 맞추러 오는 고객이 두 자릿수를 넘겼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들이 신입 채용 자체를 줄이면서 손님 수가 크게 줄었다. 김씨는 IMF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가게를 꾸려가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지난 2월 중동전쟁 이후 유럽에서 들여오는 원부자재 가격까지 오르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김씨는 “어려운 것을 체감한 지는 오래됐는데 더 힘들 것 같다. 아주 소상공인 수난시대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맞춤 양복점보다 상황이 더 급격히 나빠진 곳은 취업 사진관이다. AI 사진 보정과 생성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사진관을 찾지 않는 구직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울산에서 13년째 취업 전문 사진관을 운영하는 심모(52)씨는 전성기와 비교하면 예약 손님의 3분의 2가량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역 내 일자리 감소에 더해 AI 활용이 늘면서 취업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심씨는 “지역 내 증명사진 전문 사진관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이용률이 빠르게 높아진 점도 업계에는 부담이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생성형 AI 이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7명꼴인 75%가 생성형 AI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서 생성형 AI 이용 경험률이 33.3%였던 것과 비교하면 활용 속도가 가파르게 빨라진 셈이다.
서울 은평구에서 2007년부터 사진관을 운영해온 신모(58)씨도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취업 사진 촬영을 위해 정장과 넥타이를 따로 구비해뒀지만 지금은 사실상 필요가 없어졌다. 취업 사진 고객이 8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AI 사진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현장 체감은 다르다. 신씨는 “전문가가 봐야 티나는 정도”라며 “젊은 친구들은 굳이 사진관에 오지 않아도 휴대폰에서 작업해서 온라인으로 제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줄어든 취업 사진 매출을 여권, 주민등록증 등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신분증 사진으로 메우고 있다.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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