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고 강해지는 韓 여름철 극한 호우, 기후변화·수증기 공급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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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중부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철 국지성 호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공간 규모가 작은 국지성 호우는 현상의 시작부터 소멸까지 시간 규모도 작다.
장 교수는 "30분 내에 끝나기도 하는 국지성 호우처럼 시공간 규모가 작은 현상은 전조 현상을 여유있게 보고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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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중부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철 국지성 호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중앙에 장마 형성 메커니즘이 강화되고 한반도 남서쪽에서 공급되는 수증기 흐름 증가가 맞물리는 현상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장은철 국립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8일 기상청 언론인 기상 강좌에서 "최근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 남쪽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중부와 충청 지역에 장마 형성 메커니즘이 강화되는 명확한 변화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수의 재료인 수증기 공급 증가도 국내 국지성 호우 강수 강도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서태평양과 남중국해를 통해 한반도로 유입되는 수증기의 흐름인 '대기의 강'도 최근 영향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지성 호우는 좁은 영역에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현상이다. 2019년 이후 남부보다 중부와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하며 극한 호우 사례도 늘고 있다.
국지성 호우가 주목받는 이유는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피해는 총강수량보다 시간당 강수량과 연관성이 높다. 도시 침수는 배수 능력과, 하천 범람은 하천의 물 배출량과 직결된다.
대기 현상은 시간과 공간 규모가 선형적으로 비례하는 특성이 있다. 공간 규모가 작은 국지성 호우는 현상의 시작부터 소멸까지 시간 규모도 작다. 전조 현상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장 교수는 "30분 내에 끝나기도 하는 국지성 호우처럼 시공간 규모가 작은 현상은 전조 현상을 여유있게 보고 예측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벽한 관측망은 이론적으로 지상과 상공까지 포함해 최소 2~3km 간격으로 모든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측한다는 뜻"며 "시간도 1분 단위로 측정해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기술로 국지성 호우를 완전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국지성 호우가 피해로 이어지기 전 긴급재난문자 등으로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 교수는 "강수 이후 하천의 물이 쌓여 하류로 내려오기까지 걸리는 시간 등 실제로 피해가 발생 전 시간 여유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현상 발생을 즉시 탐지하고 통보하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지성 호우 설명을 위해 더 큰 규모의 해석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기 내의 에너지 전달은 대부분 큰 규모에서 작은 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장 교수는 "장마와 소나기를 무관한 사건이라고 인지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국지성 호우를 다룬다 하더라도 지구, 아시아 규모 현상에 묶인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대규모의 장마 전선 내에서 에너지가 전달되며 국지성 호우 같은 중규모 기상현상이 '세포'처럼 발생해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경우는 원래도 존재했다"며 "최근 강도가 강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국내 지상 관측망은 상대적으로 장비 관리도 잘 되고 촘촘한 편"이라며 "다만 대다수 관측망이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산악 지역 산사태 등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백 지역이 채워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대기 상공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관측 장비가 마련되면 혁신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편 최근 주목받는 '슈퍼 엘니뇨'의 국내 영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상청은 "엘니뇨와 라니냐보다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나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영향이 국내 폭염, 집중호우 상관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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