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 결제수단 활용도, 수도권 높고 호남권 낮아

거주 지역에 따라 소비생활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결제수단을 활용하는 정도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소비생활 만족도 차이로 이어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5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와 ‘AI 소비행태 조사단 연구’ 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권역별 소비자의 디지털·AI 소비생활 여건을 최초로 진단한 결과를 8일 내놨다. 권역은 지역 간 균형성장 실현을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중부권(대전·충북·충남·세종), 호남권(광주·전남) 등 ‘5극’과 제주, 강원, 전북 등 ‘3특’으로 구분했다.
‘AI를 소비생활과 업무에 중요하게 활용하는 비율’은 수도권이 34.5%로 가장 높았고, 중부권(32.1%)이 그 다음이었다. 반면 제주(21.1%)와 호남권(28.2%)은 활용률이 낮았다.
전자제품, 의료기기 등 ‘AI 제품’과 통·번역, 콘텐츠 제작 등 ‘AI 서비스’를 구매해 본 경험을 물었더니 역시 수도권(76.7%)이 가장 높았고, 강원(76.5%)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도 제주(63.2%)와 호남권(69.5%)은 낮았다. ‘AI를 알고 있는 비율’은 강원(90.6%)과 동남권(88.8%)이 높고, 호남권(81.4%)과 대경권(83.4%)은 낮았다.
간편결제서비스 등 디지털 결제수단 이용률은 지역별 격차가 더 컸다. 이 역시 수도권(56.4%)이 가장 높았고, 동남권(51.7%)이 그 다음이었다. 반면 호남권은 28.4%로 수도권의 절반에 불과했다. 전북도 37.6%로 낮았다. 전자상거래 경험률도 수도권(76.9%)이 가장 높았고, 호남권(60.7%)이 가장 낮았다.
전자상거래 경험률 격차는 소비생활 만족도 격차로 이어졌다. 5극에서 전자상거래 경험자의 소비생활 만족도는 65.6점으로, 비경험자(61.2점)보다 높았다. 3특에선 경험자 63.8점, 비경험자 54.8점으로 격차가 더 컸다.
소비자원은 “권역별 디지털·AI 이용 수준 격차가 소비생활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AI 활용 격차를 완화하고 소비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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