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유해 발굴 현장서 카드뮴 검출…경찰 수색 중단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강수환 기자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미수습 유해 수색이 진행 중인 무안국제공항 인근 부지에서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검출돼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동체 착륙한 여객기가 부딪친 로컬라이저 뒤편에 토양 검사 결과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경고 표지판이 현장에 설치됐다.
이 구역은 경찰 과학수사대가 수색을 맡았다.
표지판을 본 현장 요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경찰은 전날 오후 3시께 현장 철수 결정을 내렸다.
경찰청은 지난달 토양 검사를 진행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에 해당 구역에 대한 안전 재진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신장·간 독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현장에서 검출된 카드뮴은 국내 안전기준치(75㎎/㎏ 이하)를 초과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구역에 분진이나 냄새가 역력하고 작업 환경이 좋지 않아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지휘부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다.
한 경찰관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직원들을 사지로 몰지 말라"며 "유해를 찾는 숭고한 작업도 중요하지만, 살아있는 직원의 생명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고 적었다.
다른 경찰관은 "현장 요원들이 유해를 찾기 위해 땅을 기어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29일까지 이어지는 재수색에는 경찰·군·소방·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 유가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재수색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당일 오후 4시 30분까지 이뤄지며, 이후 참여 기관은 재수색 결과를 유족에게 설명한다.
특히 사고 초기 수습하지 못한 유해가 남아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국은 최대 30㎝ 깊이로 부지를 파내는 방식으로 수색하기로 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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