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한 알이 알려준, 마음을 얻는 마법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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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징그러워? 난 귀엽기만 한데!" 송이의 한마디에 요즘 말로 두꺼비의 '세계관이 바뀌어' 버렸다.
친구가 되기로 마음 먹은 두꺼비는 송이 마음을 얻기 위해 송이가 좋아하는 것을 구해주기로 한다.
"송이가 공원에 오면 주로 뭘 하더냐? 뭘 할 때 가장 많이 웃었어?" 입을 떼지 못한 두꺼비는 그제서야 송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기 시작한다.
불안과 기다림, 모험의 시간을 지나 얻어낸 귤 한 알은 두꺼비의 단단해진 내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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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징그러워? 난 귀엽기만 한데!” 송이의 한마디에 요즘 말로 두꺼비의 ‘세계관이 바뀌어’ 버렸다. 친구가 되기로 마음 먹은 두꺼비는 송이 마음을 얻기 위해 송이가 좋아하는 것을 구해주기로 한다.
어렴풋하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들이 있다. 누군가 나의 가치를 알아봐주고 마음을 고백해 올 때,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잠들지 못하는 설렘이 시작된다. 그러곤 오로지 직진. 두꺼비도 그랬다. 공원 놀이터를 샅샅이 뒤져 반짝이를 찾아 송이에게 건넨다. 들꽃을 꺾어 꽃 머리띠도 만든다.
그런데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은 쉽지 않다. 상대도 나처럼 감동했으면 하는 마음에 선물을 준비하지만 선물에 담긴 호의는 잘 전해지지 않거나 빗나간다. 둘의 관계가 사람(송이)과 동물(두꺼비)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새로 시작한 관계에서 내가 해주고 싶은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의 불일치는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그 때 두꺼비를 멈춰 세우는 잉어 할머니의 질문. “송이가 공원에 오면 주로 뭘 하더냐? 뭘 할 때 가장 많이 웃었어?” 입을 떼지 못한 두꺼비는 그제서야 송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관찰하기 시작한다.
“바깥은 보름달인데 안은 반달이야.” 송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귤이라는 걸 알게 된 두꺼비는 “뭐든지 다 하겠다” 다짐하고 낯선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이야기 속 귤은 단순한 선물을 넘어 고통과 인내의 과정을 뜻한다. 뜨거운 햇살과 길고 더운 계절을 통과해야 초록에서 주황색 달콤한 한 알이 되는 귤처럼, 두꺼비도 그 시간을 그대로 겪는다. 불안과 기다림, 모험의 시간을 지나 얻어낸 귤 한 알은 두꺼비의 단단해진 내면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위한 것처럼 보이는 노력이 사실 두꺼비 스스로를 성장시킨 셈이다.
송이 역시 그런 성장과 경험의 시간을 두꺼비보다 먼저 겪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친구가 되려면 좋아하는 걸 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잘 들어 줘야 해.” 송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두꺼비는 드디어 자기 안에 용감하고 지혜로운 무언가가 자리잡았음을 깨닫는다.
성장 스토리 속에 지렁이, 두꺼비 같은 동물들을 소재로 다름에 대처하는 자세도 담았다. 과장된 설명이나 직접적인 묘사를 피하고 이야기 흐름 속에서 의미가 스며 나오게 한다. 사소한 행동과 대화 속에서 두꺼비의 성장과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림 역시 글과 호흡을 맞춘다. 의인화한 동물들을 담백하면서도 지나치게 단순하지 않게 표현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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