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통신사, 샌프란시스코 흘리다...'이천거북놀이'부터 이응광 'K-클래식'까지
사물놀이·풍물공연에 美 시민들 발길 멈췄다…이천통신사 SF 버스킹 눈길

유럽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한국 전통문화와 K-클래식 공연을 선보여온 이천문화재단의 이천문화사절단 ‘이천통신사’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공식 공연과 거리 버스킹을 잇달아 개최하며 미국 무대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2년간 유럽 중심의 문화교류 활동을 전개했던 이천통신사가 이번에는 미국 현지 시민들과 직접 호흡하는 공연을 선보이면서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와 함께 이천 문화의 글로벌 확장에 나섰다.
이천통신사는 미국 현지시간 5월 7일 (한국시간 8일), 샌프란시스코 로엘고등학교에서 학생들과 교사 등 300여 명의 관객이 모인자리에서 미국내 첫 공식 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경기도 무형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를 비롯해 경기민요, 판소리, 아리랑 메들리 등 한국 전통예술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여기에 세계적인 성악가인 이응광 바리톤과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진 K-클래식 공연까지 더해지며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
이날 공연은 경기도 무형문화유산인 ‘이천거북놀이’로 막을 올렸다. 특히 거북놀이보존회가 직접 제작한 거북이를 앞세운 전통 연희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공동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이천거북놀이는 농악과 춤, 놀이가 어우러진 한국 고유의 민속 공연으로 현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특유의 흥과 장단, 해학적 요소가 어우러진 무대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 현지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판소리와 경기민요 공연 역시 높은 호응을 얻었다. 경기민요 소리꾼 원재연이 ‘매화타령’과 ‘아리랑 메들리’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 민요 특유의 흥을 전했다. 판소리 공연에서는 정도윤이 ‘춘향가 중 사랑가’와 ‘심청가’ 대목을 구성진 소리로 풀어내며 객석의 몰입을 이끌었다. 고수 이성용의 장단은 판소리 특유의 긴장감과 흥을 더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성악과 전통음악을 결합한 K-클래식 무대가 이어졌다. 세계적인 성악가인 바리톤 이응광 바리톤의 깊이 있는 음색으로 선보이며 한국적 서정을 전달했다. 이어 피아니스트 이소영의 연주와 함께한 원재연 소리꾼, 이응광 바리톤의 동서양 콜라보 무대는 서양 클래식과 한국 전통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일부 학생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접한 것은 처음”이라며 출연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첫 공식 공연을 마친 이천통신사 공연단은 이후 샌프란시스코 시청 앞 광장에서 거리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다. 사물놀이 장단과 전통 풍물놀이 연희가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울려 퍼지자 현지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발길을 멈추고 공연을 지켜봤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공연 장면을 촬영하거나 리듬에 맞춰 박수를 보내는 등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천통신사는 조선시대 외교 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국제 문화교류 프로젝트다. ‘문화로 세계와 소통한다’는 취지 아래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문화사절단을 표방하며 지난 2년간 유럽 주요 도시에서 공연과 교류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는 활동 무대를 미국으로 넓히며 한국 문화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미국 공연은 단순한 해외 공연을 넘어 한국 지방문화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대한민국 대표 도자문화도시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인 이천시가 지역 전통문화를 앞세워 해외 문화교류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다.
공연단은 향후 Korean Heritage Night 행사와 Santana Row 공연, 현지 문화기관 교류 일정 등도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 현지에서 공연과 교류를 병행하며 한국 전통문화의 저변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유럽 공연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처음 미국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천의 전통문화와 한국 문화예술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국제 문화교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김정오 기자 jokim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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