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받지 못하고 있다"...시너, 프랑스오픈 상금 분배 구조에 공개 문제 제기

박상욱 기자 2026. 5. 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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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마스터스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야닉 시너. 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야닉 시너(이탈리아)가 프랑스오픈 상금 분배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변화를 촉구했다. 최근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제기된 '그랜드슬램 보이콧 가능성' 논의에도 힘이 실리면서 남녀 정상급 선수들과 대회 조직위원회 간 갈등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시너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는 단순히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핵심은 존중(respect)"이라며 선수들이 현재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가치를 투어와 대회에 제공하고 있다. 그런 데도 우리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프랑스오픈 조직위원회가 2026년 총상금 규모를 약 6170만 유로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표면적으로는 약 9.5% 증가한 수치지만, 선수들은 실제 대회 수익 대비 선수 몫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선수 측 주장에 따르면 전체 수익 가운데 선수 배분 비율은 2024년 15.5% 수준에서 2026년 예상 기준 14.9%까지 낮아졌다. 선수들은 최소 22% 수준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2%는 이번 대회와 같이 ATP 마스터스, WTA 1000 등 남녀프로테니스협회가 주최하는 최고 등급 대회의 상금 분배율이다.

특히, 시너는 지난해 남녀 톱랭커들이 그랜드슬램 대회 측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여전히 충분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년이 넘도록 의미 있는 회신이 없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수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에는 여자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비롯해 코코 고프(미국),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도 동조하고 있다. 사발렌카는 최근 "필요하다면 보이콧도 가능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고, 조코비치 역시 선수 권익 보호와 구조 개혁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테니스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상금 인상 요구를 넘어 선수 복지와 연금, 의료 지원, 의사결정 참여 구조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선수들은 다른 프로 스포츠 리그와 비교해 그랜드슬램 수익 배분 구조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오는 5월 18일 예선 개막하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선수들과 대회 조직위 간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올해 롤랑가로스가 코트 밖 이슈로도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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