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 바이낸스 정조준…‘이란 자금줄 의혹’
재무부, 제재 회피 의혹에 조사 확대
주요 경영진 면담·핵심 자료 제출 요구
이란 제재 우회 논란에 사법리스크 ‘재점화’
![창펑 자오 전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24년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연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그는 2023년 말 미 법무부와 43억달러 규모의 벌금 납부에 합의하며 자금세탁 방조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사진 = AFP연합]](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8/mk/20260508112406656hwpm.jpg)
7일(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바이낸스 측에 서한을 보내 2023년 합의된 ‘독립 감시 프로그램’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핵심 임원진과의 면담 및 광범위한 데이터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이는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10억달러(약 1조 3600억원) 이상의 테더(Tether) 스테이블코인이 바이낸스를 거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이란과 연계된 테러 단체로 흘러 들어갔다는 내부 고발 및 언론 보도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진 랭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차관 대행 명의로 발송된 이 서한은 샤론 코헨 레빈이 이끄는 독립 감시인단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특히 노아 펄먼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 아스트라 차이 글로벌 제재 부문장, 그리고 법정화폐 부문을 총괄하며 이란 연계 지갑 송금에 관여된 결제업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창립 멤버 주카이 록 허 등 핵심 임원들의 대면 조사를 명시했다. 퇴사자 명단과 퇴직 면담 기록 제출도 요구 사항에 포함됐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28일 재무부에 보낸 회신을 통해 “과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해 왔다”며 전면적인 협조와 투명성 제고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0월 은행비밀보호법 위반 등으로 징역 4개월을 살았던 자오창펑(CZ) 바이낸스 창업자를 사면한 바 있다.
또한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MGX는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USD1) 형태로 바이낸스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바이낸스는 사용자들이 USD1을 보유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여기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트럼프 일가로 흘러가는 구조다.
하지만 지난 2월 이란으로의 자금 유입 증거를 찾아낸 바이낸스 내부 조사역들이 돌연 해고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졌다.
바이낸스 측은 자금 이동이 제재 대상 외부 지갑에서 이루어졌으며 조사역 해고는 해당 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바이낸스의 제재 위반 가능성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블루먼솔 의원은 지난 4월 법무부와 재무부에 서한을 보내 바이낸스의 감시 프로그램 준수 여부를 캐물었다. 법무부 역시 이란의 바이낸스 제재 우회 의혹을 별도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내부 동요도 감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한에서 조사를 요구받은 노아 펄먼 최고준법감시책임자가 회사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다른 고위 컴플라이언스 인력들도 이미 회사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바이낸스가 UAE에서 영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후 아부다비 금융감독당국과 접촉해 감독 상황을 점검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진 랭 차관 대행은 지난 3월 리차드 텡과 허) 바이낸스 공동 CEO를 워싱턴 재무부 사무실로 소환해 면담했으며 이번 서한 발송 이후 규제당국과 바이낸스 경영진 간의 월례 회의가 신설된 상태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재무부의 건설적인 피드백을 환영하며, 이를 자금세탁방지 통제를 강화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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