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보다 돈 되는 ‘중국 혐오’...일본 유튜브의 ‘가짜 영상’ 부업

홍석재 기자 2026. 5. 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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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왜 목소리가 클까."

8일 일본 유튜브 채널을 검색하면 이런 제목으로 중국인들을 폄훼하는 동영상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일부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이 외국인 혐오 영상을 '부업'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그는 애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세계적인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 관련 내용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지만,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 늘지 않자 '반중'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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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 담긴 한 유튜브 채널 갈무리.

“중국인들은 왜 목소리가 클까.”

8일 일본 유튜브 채널을 검색하면 이런 제목으로 중국인들을 폄훼하는 동영상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벚꽃을 망가뜨리는 중국인들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 “민폐를 끼치는 중국인들” 처럼 별 근거없이 중국인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8일 “일본은 칭송하고 외국인을 비난하는 영상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중심으로 넘쳐나고 있다”며 “대부분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와 무미건조한 기계 음성으로 소개되는 것으로, 일부는 수십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영상 게시자에게 광고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유튜브 채널 운영자들이 외국인 혐오 영상을 ‘부업’으로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구직 사이트 등의 모집 공고를 통해 “중국을 비판하는 등의 해외 반응 유튜브 영상 작업”이란 이름으로 아르바이트 영상 작업자들을 구한다. 미리 준비된 대본이 전달되면, 아르바이트 작업자들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영상에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등장하는 이미지를 만든다. 작업자들에게 전달되는 ‘작업 지침서’에는 영상에 등장하는 시설이나 지역명이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만들고, 외국인 혐오 영상을 주로 보는 이들이 고령인 만큼 목소리는 최대한 알아듣기 쉬운 방식으로 만들라는 ‘지시’가 담겼다. 집에서 간단한 작업을 하는 것으로 많게는 한 달 5만엔(46만원)의 부수입이 생기기도 했다.

이런 영상 편집을 ‘주문’ 받아 만들어온 한 20대 회사원은 이 매체에 “돈 때문에 한 것이지만 누군가의 생각을 왜곡하고 사회를 분열시켰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외국인에게 끼칠 악영향을 상상조차 못 했는데 잘못된 일을 한 게 아닐까 후회했다”고 말했다.

실제 아사히 신문은 취재 과정에서 채널 운영자를 만났다. 전직 공무원 출신의 60대였다고 한다. 그는 애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세계적인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 관련 내용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지만, 수익이 일정 수준 이상 늘지 않자 ‘반중’ 영상을 제작했다. 구직 사이트에 “중국인의 민폐 행위, 이후 자업자득이나 벌을 받는 가짜 영상”, “지원 조건은 일본을 무척 좋아하는 분, 중국을 싫어하는 분”이라고 적었다. 30명 넘는 영상 제작 아르바이트도 구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구독자들이 ‘반중’ 콘텐츠를 꼼꼼히 보는 탓에, 유튜브에서 받는 광고 단가가 오타니 영상 보다 3배 가량 높았다. 이 운영자는 “많을 때는 한 달 60만엔(557만원) 정도로 안정적인 수입이 됐다”며 “(일본이 아닌) 중국을 비판했고, 반중 콘텐츠는 수년 동안 일본에서 허용돼 왔다. 다른 사람들도 많이 하고 있다. 지금 문제 삼는 건 이상하다”고 말했다고 아사히 신문은 전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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