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NS홈쇼핑에 매각 계약…회생 분수령은 메리츠 결단
7일 영업양도 계약 체결, 기업가치 3000억원ㆍ실수령 1206억원

[대한경제=문수아 기자]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슈퍼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NS쇼핑에 넘긴다. 14개월을 끌어온 회생 절차에서 첫 실질적 진전이지만,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에 오르려면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자금 지원 결단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얻어 하림그룹 계열사인 NS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EV)는 약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NS쇼핑이 1000억원 후반대 부채를 함께 승계하는 구조여서 홈플러스가 실제 손에 쥐는 현금은 1206억원 수준이다. 전국 매장 289개를 거느린 익스프레스 몸값은 한때 1조원까지 거론됐지만, 유통 시장 부진과 홈플러스 본사 매각 유찰이 겹치며 크게 낮아졌다.
NS쇼핑은 익스프레스 인수를 식품 유통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하림그룹의 식품 제조 역량과 NS홈쇼핑의 식품 전문 유통 역량을 오프라인 매장망과 결합해 온ㆍ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식품 유통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그림이다. 엔에스쇼핑 측은 “당사가 보유한 식품 전문성과 유통 역량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남은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마중물을 확보하게 됐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익스프레스 매각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매각대금 유입 시점까지의 운영자금과 향후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으로, 정상화 기반 마련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매각 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두 달이다. 14개월을 넘긴 장기 회생절차로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누적된 상태에서 추가 자금 확보가 무산되면 대형마트 영업 유지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7월 3일로 연장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DIP(긴급운영자금) 금융을 통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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