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부모님 말수 줄었다면? 놓치면 위험한 ‘응급 신호’
가슴 안 아파도 심근경색…낙상 후 72시간 관찰 필수
“평소와 다르면 119”…증상 시기·변화 확인이 핵심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김준성 교수는 “고령자 응급상황의 약 30%는 초기 증상을 단순 노화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라며 “평소와 다른 변화가 보이면 빠르게 확인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의 이상 신호는 미묘하게 시작된다. 평소보다 말수가 줄거나 식사량이 감소하고, 일상적인 움직임이 느려지는 변화는 ‘주의 신호’일 수 있다. 이후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실수가 잦아지고,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지는 단계로 진행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특히 의식이 흐려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심한 두통이나 가슴·복부 통증,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고령자 상태를 판단할 때 증상이 언제 시작됐는지, 평소와 비교해 얼마나 다른지, 변화가 갑작스러운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며칠 사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만성 질환과 구분해 살펴야 한다.

머리를 부딪힌 경우에는 지연성 뇌출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외상 직후에는 이상이 없어 보이더라도 수 시간에서 수일 뒤 의식 저하나 언어 장애,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최소 24~72시간 동안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김 교수는 “고령자는 증상이 모호하고 스스로 상태를 축소해 표현하는 경우도 많다”며 “평소와 다른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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