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20세 시대] 강아지 동공 크기 달라졌다면? … 녹내장·뇌질환 가능성

집에서도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변화 중 하나는 ‘동공의 크기’입니다. 흔히 눈동자라고 부르는 동공은 홍채에 의해 형성된 구멍으로, 주변 환경의 밝기에 따라 크기가 조절됩니다. 밝은 곳에서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이기 위해 동공이 작아지고(축동), 어두운 환경에서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동공이 커집니다(산동). 정상적인 상태라면 양쪽 눈의 동공 크기는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문제는 이 균형이 깨졌을 때 입니다. 양쪽 동공의 크기가 다르게 보인다면 단순한 차이로 넘기기보다는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러한 동공 크기 이상이 다양한 질환의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녹내장’입니다. 녹내장은 안압이 상승하면서 망막과 시신경에 손상을 주는 질환으로,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동공 변화뿐 아니라 각막이 뿌옇게 변하거나 눈이 충혈되고, 심한 통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비교적 인지가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경계 이상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원인입니다. 동공은 단순히 빛의 양에 반응하는 구조가 아니라, 빛을 인지하고 전달하는 신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시신경이 위축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빛에 대한 반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중추신경계, 즉 뇌의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공 크기 차이와 함께 눈꺼풀 반사나 각막 반사에 이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안과 질환을 넘어 뇌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증상이 뇌종양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으며, 이 경우 MRI와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동공의 작은 차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력을 위협하거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괜찮아 보인다’는 판단이 아니라 ‘다른 점을 놓치지 않는 관찰’입니다. 강아지의 눈 건강은 보호자의 세심한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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