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HER2 양성 전이성 암 치료 영역 확장…식약처 적응증 추가 승인

김이슬 기자 2026. 5. 8.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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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1차 병용요법·위암 2차 단독요법 적용 가능
ADC 기반 치료 전략 강화…표준요법 대비 유효성 입증
엔허투 제품. 한국다이이찌산쿄·한국아스트라제네카 제공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지난 4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1차 치료 및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2차 치료에 대한 적응증 확대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허가 확대에 따라 엔허투®는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HER2 양성(IHC3+ 또는 ISH+)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퍼투주맙과 병용 투여할 수 있게 됐으며, 기존에 트라스투주맙 기반 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의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엔허투®는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HER2 표적 DXd 기반 ADC 치료제로, 현재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양사가 공동 개발과 판매를 맡고 있으며, 제품 유통은 한국다이이찌산쿄가 담당한다. 특히 최근 HER2 표적치료가 유방암을 넘어 위암 등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되면서 ADC 치료 전략의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는 추세다.

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제사업부 이선진 상무는 "이번 적응증 확대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치료 환경에서 치료 전략 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엔허투®가 환자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사업부 이현주 전무는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환자들이 보다 이른 치료 단계에서 엔허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은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지속적인 적응증 확대를 통해 환자 삶의 질 개선과 치료 환경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방암 적응증 확대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 DESTINY-Breast09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해당 연구는 이전에 화학요법 또는 HER2 표적치료를 받지 않은 진행성·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1,1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엔허투® 단독요법과 엔허투®·퍼투주맙 병용요법, 기존 표준요법인 THP 치료를 비교 평가했다.

연구 결과 엔허투®와 퍼투주맙 병용요법은 THP 표준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HR 0.56). 독립적 중앙 맹검 평가 기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병용요법군이 40.7개월, THP군은 26.9개월이었다. 객관적 반응률은 각각 85.1%, 78.6%로 확인됐으며, 완전 관해 비율 역시 병용요법군이 더 높게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기존 연구들과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메스꺼움, 설사, 호중구 감소증, 피로, 탈모, 구토 등이 보고됐다. 약물 관련 간질성 폐질환(ILD) 또는 폐렴은 병용요법군의 12.1%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2등급 이하로 나타났다.

위암 적응증 확대는 DESTINY-Gastric04 연구를 근거로 승인됐다. 해당 연구는 트라스투주맙 치료 이후 질환이 진행된 HER2 양성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 494명을 대상으로 엔허투® 단독요법과 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비교한 글로벌 3상 연구다.

연구 결과 엔허투® 단독요법은 기존 병용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0%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HR 0.70).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엔허투®군 14.7개월, 대조군은 11.4개월이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엔허투®군이 6.7개월로 비교군의 5.6개월보다 길었으며, 객관적 반응률도 각각 44.3%, 29.1%로 확인됐다.

위암 연구에서도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데이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요 3등급 이상 이상반응으로는 호중구 감소증, 빈혈, 혈소판 감소증, 백혈구 감소증, 피로 등이 보고됐으며, ILD 발생률은 13.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