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 팬 야유, 훈련장 충돌, 라커룸 부상…‘너무 잘난’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 붕괴

김세훈 기자 2026. 5. 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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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 AFP

스페인 프로축구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막판 완전히 흔들리고 있다. 감독 경질, 핵심 선수들을 향한 홈팬들의 야유, 훈련장 내 잇단 충돌, 그리고 라커룸 몸싸움 끝 부상자 발생까지. 경기력 부진으로 시작된 균열이 결국 선수단 내부 붕괴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세계 최고 선수들을 모아놓은 ‘은하계 군단’이 가장 혼란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7일 우루과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오렐리앵 추아메니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오늘 오전 1군 훈련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내부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며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중심에는 발베르데와 추아메니의 충돌이 있었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두 선수는 전날 훈련에서도 이미 한 차례 언쟁을 벌였고, 하루 뒤 다시 충돌했다. 감정이 격해진 상황은 훈련 종료 후 라커룸까지 이어졌고, 몸싸움 과정에서 발베르데가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별도의 의료 발표를 통해 발베르데가 두부 외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은 “검사 결과 두개부 외상이 확인됐으며 의료 지침에 따라 10일에서 14일간 휴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발베르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열리는 최대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원정 경기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번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 시즌 전체의 상징적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바르셀로나는 비기기만 해도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의 우승 들러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왼쪽)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지난 2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대화하고 있다. 로이

발베르데는 사건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직접 해명했다. 그는 “팀 동료와 언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주먹다짐은 없었다”며 “언쟁 도중 내가 테이블에 부딪혀 이마를 다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대가 나를 때린 적도 없고 나 역시 상대를 때리지 않았다”며 일부 과장된 보도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우승 없는 시즌이 이어지면서 모든 일이 과장되고 있다. 감정과 좌절감 때문에 상황이 커졌다”며 구단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구단이 공식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페인 수비수 알바로 카레라스와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도 최근 훈련장에서 충돌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카레라스는 “작은 사건이었고 이미 해결됐다”고 해명했지만, 팀 내부 긴장 상태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 역시 최근 훈련 중 코칭스태프와 격한 언쟁을 벌였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 내부의 균열은 올 시즌 내내 반복됐다. 특히 지난 1월 스페인 출신 지도자 사비 알론소가 경질된 뒤 혼란은 더 커졌다. 구단은 레전드 출신 알바로 아르벨로아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 탈락,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2부리그 팀 알바세테에 패해 16강 탈락, 스페인 슈퍼컵에서도 바르셀로나에 밀렸다. 정규리그 역시 바르셀로나에 승점 11점 뒤진 2위다. 사실상 시즌 무관이 확정적인 분위기다.

브라질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잉글랜드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시즌 중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홈 경기에서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다. 구단 회장 플로렌티노 페레스, 아르벨로아 감독, 주장 다니 카르바할이 참석한 긴급회의가 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차기 감독 선임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보군에는 포르투갈 출신 명장 조제 무리뉴, 독일 출신 위르겐 클롭, 프랑스 대표팀 감독 디디에 데샹,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리오넬 스칼로니, 이탈리아 명장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스페인 출신 우나이 에메리 등이 포함됐다. 특히 모리뉴 복귀설이 가장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은 “레알 마드리드는 지금 경기장 안팎 모두 무너지고 있다. 전술은 흔들리고, 결과는 없고, 라커룸은 갈라졌다”고 우려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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