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알아서 결제하는 시대”…AI에이전트 ‘신분증’ 선점 나선 비자·이더리움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5. 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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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계약과 결제, 거래를 실행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AI 에이전트에 신분을 부여하고 행위를 통제하는 이른바 'KYA(Know Your Agent·에이전트 신원 확인)' 인프라가 새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웹3 전문 리서치 기관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에이전트 간 거래가 일어나는 A2A(Agent To Agent) 환경에서는 기존 고객 신원 확인(KYC)을 넘어선 KYA 인증 체계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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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간 자율거래 시대 AI 신원증명 부상
비자·이더리움 등 KYA 선점 경쟁 나서
EU·싱가포르 KYA 규제 본격화 움직임
KYA의 4단계 작동 프로세스. 등록부터 여권 발급, 거래 시점 검증, 결과 갱신에 이르는 일련의 신뢰 구축 과정을 나타낸다. [사진 = 타이거리서치]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인간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계약과 결제, 거래를 실행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AI 에이전트에 신분을 부여하고 행위를 통제하는 이른바 ‘KYA(Know Your Agent·에이전트 신원 확인)’ 인프라가 새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웹3 전문 리서치 기관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에이전트 간 거래가 일어나는 A2A(Agent To Agent) 환경에서는 기존 고객 신원 확인(KYC)을 넘어선 KYA 인증 체계가 필수적이다.

구글, 오픈AI 등 중앙화된 플랫폼 내부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는 기존 사용자의 KYC와 플랫폼의 책임 보증만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개인이 배포한 자율 에이전트가 탈중앙화거래소(DEX)나 외부 가맹점에서 결제를 시도하는 등 특정 플랫폼 경계를 넘는 순간부터는 방문 목적과 신뢰도를 심사하는 성격의 KYA가 반드시 작동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타이거리서치는 현재의 에이전트 시장을 1989년 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설립되기 전 글로벌 금융 시장에 신원 확인 기준이 없어 마약과 불법 자금이 판치던 익명 계좌 시대에 비유했다.

인증되지 않은 AI 에이전트는 ▲위임 범위를 벗어나는 ‘무단 거래’ ▲정상 에이전트로 위장하는 ‘사기’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가릴 수 없는 ‘책임 공백’ 등 리스크를 동시다발적으로 유발한다.

KYA는 등록, 발급, 검증, 갱신이라는 4단계 프로세스를 통해 에이전트의 권한을 통제하고 거래마다 디지털 여권을 갱신해 이 같은 위험을 원천 차단한다.

ERC-8004 3대 레지스트리 구조. 신분증, 평판, 검증서 역할을 각각 온체인에서 수행해 에이전트의 신뢰도를 보장한다. [사진 = 타이거리서치]
KYA로부터 파생될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표준 경쟁은 이미 불이 붙었다. 시장은 단일 승자 독식 구조가 아닌 각 산업 특성에 맞춘 영역별 분할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우선 온체인 자율 거래 영역에서는 이더리움(ERC-8004)이 앞서가고 있다. NFT(대체불가토큰) 규격인 ERC-721 위에 신원 레이어를 추가해 에이전트마다 고유 ID를 발급하는 방식이다.

신분증, 평판, 검증자 역할을 하는 3대 온체인 레지스트리를 부여해 과거 ERC-20(토큰)이나 ERC-721(NFT)이 시장을 창출했듯 에이전트 경제의 표준을 노리고 있다.

결제를 동반한 거래 영역의 강자는 국제 결제 네트워크 비자(Visa)다. 비자는 에이전트에게 신원 증명서를 발급하는 TAP(Trusted Agent Protocol)를 내세웠다.

정당성, 위임자, 결제 수단 등 3대 서명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거래를 승인한다. 모든 에이전트 거래를 자사 결제망으로 끌어들이려는 락인 전략이다.

비자(Visa)는 에이전트 신원과 권한을 인증하는 TAP(Trusted Agent Protocol)를 비롯해 전용 API, AI 전용 토큰 발급, 타 프로토콜 수용 기능 등을 통합 제공하며 차세대 결제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다. [사진 = 타이거리서치]
규제 및 금융 산업에서는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업 트룰리오(Trulioo)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SL 인증기관 모델을 차용해 개발사(KYB)와 사용자(KYC)를 모두 검증한 뒤, 거래마다 갱신되는 디지털 여권 ‘DAP’를 발급한다.

사기 위험 거래 영역에서는 섬썹(Sumsub)이 이상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고위험 거래 시 실제 사람의 생체 인증을 재요구하는 기술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각국 정부의 규제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EU(유럽연합)의 AI 법(AI Act)은 고위험 AI 시스템의 행동 로그에 운영자 신원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에이전트 신원 관리를 표준화 우선 영역에 포함했다. 싱가포르 역시 국가 차원의 에이전틱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며 에이전트의 한계와 권한 정책 설정을 권고했다.

타이거리서치는 “2019년 FATF의 트래블룰 도입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생사를 갈라놓았듯, 다가오는 시대에는 KYA 인프라의 도입 여부가 기업들의 AI 결제·상거래 시장 진입을 결정짓는 핵심 티켓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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