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는데 기침 계속되면 기관지 만성 염증 탓
![천식 환자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길 권한다. [챗GPT 이미지 생성]](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8/552808-sAjZM54/20260508091503864eern.png)
환절기마다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 중에는 몇 주째 마른기침이 이어지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밤마다 기침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찬 공기만 마셔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천식'일 수 있다.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적인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기도가 예민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이다. 문제는 초기에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기관지가 딱딱하게 굳고 폐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천식 환자는 2024년 기준 106만 명을 넘어섰다. 미세먼지와 황사, 급격한 기온 변화가 반복되면서 기관지가 쉽게 자극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천식은 기관지 염증이 반복되며 점점 예민해지는 질환"이라며 "초기부터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단계 : 오래가는 기침, '감기'로 넘기지 않기
천식이라고 하면 흔히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른기침만 반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거나 운동 후 유독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다면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찬 공기를 마실 때 갑자기 기침이 터지거나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한 느낌만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천식은 유전적 영향도 크다. 부모 모두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자녀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여기에 미세먼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같은 환경 요인이 더해지면 기관지가 쉽게 과민 반응을 일으킨다.
안진 교수는 "기관지가 예민해진 상태에서 찬 공기나 스트레스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갑작스러운 천식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단계 : 기침 오래가면 폐 기능 검사받아야
천식은 증상만으로 감기와 구별하기 어려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몇 달씩 방치하는 사례도 흔하다.
기침이 계속되거나 호흡이 불편하다면 호흡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검사는 폐활량과 기관지 상태를 확인하는 '폐 기능 검사'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능을 측정해 기관지가 얼마나 좁아졌는지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나 혈액검사도 함께 시행한다.
문제는 염증을 오래 방치했을 때다.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손상되면 탄력을 잃고 굳어지는 '기도 재형성'이 진행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치료를 해도 정상 폐 기능으로 회복하기 어려워진다.
안진 교수는 "천식은 조기에 발견해 염증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래가는 기침을 단순 감기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단계 : 증상 없어도 흡입제 꾸준히 사용하기
천식 치료의 핵심은 기관지 염증을 꾸준히 조절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가 흡입제 사용이다.
많은 환자가 증상이 좋아지면 스스로 약을 끊지만, 천식은 증상이 잠잠해졌다고 해서 염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흡입제를 불규칙하게 사용하면 기관지 염증이 다시 심해지고 증상도 쉽게 재발한다.
약물로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조금씩 몸을 적응시키는 면역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3~5년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생활환경 관리도 챙겨야 한다. 카펫이나 두꺼운 커튼은 집먼지진드기가 쉽게 쌓일 수 있어 줄이는 것이 좋고, 침구류는 자주 세탁해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운동 역시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적절한 유산소 운동은 폐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만 찬 공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겨울철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환경에서 하는 수영이 권장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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