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은 대체불가능 ‘인재’ 핵심자산…경쟁력 전환하려면 [H.에코테크페스타]
금융, 제조, 법률, 글로벌 협력 분야 전문가 토론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환경은 더 이상 전공자만의 영역에서 머물지 않는다. 대체불가능한 인재의 핵심 자산이 됐다. 환경을 어떻게 자신만의 스펙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누리에서 열린 ‘H.에코테크 페스타 2026’의 두 번째 세션 ‘환경은 어떻게 최고의 경쟁력이 되는가’에선 금융, 제조, 법률, 글로벌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지속가능성을 스펙으로 최고의 커리어를 쌓고있는 전문가들이 70분간 자유 토론에 나섰다.
모더레이터로 나선 김광우 헤럴드경제 미래산업부 ‘지구,뭐래?’ 담당 기자는 “단순히 성공담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어떻게 스펙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 해답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건 조성연 카카오뱅크 경영전략그룹 ESG팀장이었다. 김 기자는 조 팀장을 “금융이라는 영역에서 환경의 가치를 증명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조 팀장은 “카카오뱅크 ESG 팀은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자’는 비전 아래 금융 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국내외 ESG 평가 대응, ESG 전략 수립 및 리스크 관리, 사회공헌 사업 기획·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카카오뱅크는 전통적인 금융사를 넘어 ‘고객의 일상에 가장 가까운 기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고객의 친환경 활동 데이터를 통해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을 만드는 등의 역할을 통해 금융 현장에서 자본의 흐름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변환시키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뱅크에 ‘환경’이란 가치를 더하는 것은 고객과의 관계를 팬덤으로 만드는 결정적 한 수”라며 “고객들은 카카오뱅크가 환경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금융 파트너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대변해 주는 가치 공동체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조 팀장은 “기업을 상대로 할 땐 가치가 아닌 가격, 돈의 언어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누구나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무기로, 숫자를 가지고 실행을 증명해 나간다면 본인의 필드에 환경이란 색깔을 입혀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정수정 LG전자 ESG전략기획팀장 역시 같은 취지로 토론을 이어나갔다.

정 팀장은 “환경에 더 나은 선택이 비용 절감을 넘어 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친환경 설계를 하는 게 경제적인 선택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예를들어 초기 구매비용이 저렴하더라도 10년간 에너지비용이 많이 드는 것보다 처음부터 친환경 설계를 한다면 10년 뒤 효율성이 더 좋다고 했다.
이어 “환경이라고 하면 회사에서 지출하는 부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LG전자의 경우에도 고객사가 탄소 중립을 실천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안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인식이 최근 크게 바뀌었다는 제언도 관심을 모았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윤용희 법무법인(유) 율촌 파트너 변호사는 “율촌에 입사한 2009년도엔 환경팀 자체가 없었다”며 “이후 2014년 세월호 사건, 2016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뒤 한국의 인식이 확 바뀌었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과거엔 경제 발전이 무엇보다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환경·안전·생명·신재생 에너지 수요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굉장히 바뀌었다”며 “환경 관련으로 기업이 로펌을 찾아오면서 율촌에서도 2021년도에 환경팀이 생기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환경을 숫자와 데이터로 증명할 수 있는 개인과 기업이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기업이 정부와 이해관계자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자사의 ESG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뿐 아니라 협력사(원료·부품 공급사 등)도 유사한 수준의 준수사항 이행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가격과 품질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자사 및 협력사의 ESG 리스크 때문에 외면 당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토론자로는 김경연 에코앤파트너스 글로벌전략본부 본부장이 나섰다. 에코앤파트너스는 기후·환경 분야에서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컨설팅을 담당한 김 본부장은 “환경 문제는 정부나 기관이 단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각 국가의 여건에 맞는 선진국의 우수 사례를 적절히 벤치마크하고 현지 정부·기관·협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함께 움직여야 비로소 해결이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개발도상국이 법령·정책은 갖추고 있어도 현장에서 제도가 실제 작동하지 않거나 관리·감독 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은 작동 체계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고 모니터링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커리어 도전을 장려할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선 청중들의 질의응답도 오갔다. ESG 영역의 인재상에 대해 조성연 카카오뱅크 경영전략그룹 ESG팀장은 ‘도전’과 ‘혁신’을 꼽았다.
조 팀장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열정과 비전이 있다면 인재라고 느낄 것 같다”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팀원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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