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불확실한 종전 합의에 변동성 제한
뉴욕증시,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 마감
![미 국채금리 하락과 중국의 매입확대 소식에 금값이 상승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08/552778-MxRVZOo/20260508083039324eboi.jpg)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시장은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급락했던 유가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고 금값은 미 국채금리 하락과 중국의 매입 확대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종전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다.
금·은,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 상승
국제 금 가격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을 주시하는 가운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장중 국제유가가 급반등하면서 상승폭은 상당 부분 축소됐다.
7일(미 동부시간) CME 코멕스(COMEX)에서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약 4750달러로 1.2% 상승했고 은 가격은 79.62달러로 3% 넘게 급등했다.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동시에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CNBC는 "평화 협정이 공식화될 경우 2025년에 나타났던 역사적 귀금속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과 은 모두 추가 사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진전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미국은 이란 측에 종전 합의 틀 마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전달했으며 파키스탄 외무부는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놨다.
그러나 이란 내 강경파 반발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은 미국의 제안을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 뒤 별다른 배상 없이 전쟁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허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입 확대도 금값 강세를 지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금 보유량이 7464만온스로 전월 대비 26만온스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RJO선물의 밥 하버콘 선임 시장 전략가는 "휴전이 유지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된다면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은 중동 정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방향을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3일 연속 하락…낙폭은 제한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 속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장 초반 급락 이후 낙폭은 대부분 회복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27달러(0.28%) 내린 배럴당 94.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24일 이후 최저치다.
WTI는 오전 한때 5% 넘게 급락했으나 협상 불확실성과 공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오후장에서는 일시적으로 1%대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선박 구조를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유가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르면 이번 주 안에도 작전 재개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엑스에스닷컴의 사메르 하슨 애널리스트는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봉쇄 상태이고 원유 공급 차질과 재고 감소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철금속 보합권…구리 수급 불안 지속
주요 비철금속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1만339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 가능성과 중동 리스크 완화 여부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다.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속 가격 부담을 완화하며 수요를 지지했다. 특히 중국의 견조한 실물 수요가 가격 하단을 받쳤다.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3월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양산 구리 프리미엄도 크게 상승해 중국 내 수입 수요 강세가 확인됐다.
ING는 중장기적으로 구리 시장이 구조적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확대 등 에너지 전환 흐름이 구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반면 신규 광산 개발 지연과 주요 생산국의 지정학적 불안은 공급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알버말(Albemarle)은 리튬 가격 상승과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회사 주가는 9% 이상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속에서도 전기차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부문의 리튬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중국 주요 광산 폐쇄와 짐바브웨의 리튬 수출 금지, 탄산리튬 재고 감소 등이 겹치며 수급 긴장이 심화되고 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중부 바레시 지역에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은·납·중정석(barite) 광산은 침체됐던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새로운 도로와 주택 건설이 이어졌고 카페와 식당 상권도 살아나면서 감소하던 인구 역시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광산 인근 주민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혈액 검사에서 납 노출 사실이 확인되면서 환경·보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역 사회에서는 광산 개발에 따른 장기적 피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곡물시장, 이란 리스크 완화 기대에 약세…밀·대두 수출 부진
국제 곡물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미국 농무부(USDA)의 주간 수출판매 지표까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시장은 다음 주 예정된 캔자스 작황 투어와 5월12일 USDA 세계농산물수급전망(WASDE) 보고서를 앞두고 추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분위기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밀은 부셸당 5.95달러로 10.75센트 하락했고 대두는 11.69달러로 10센트 내렸다. 옥수수는 4.52달러로 0.75센트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USDA 발표에 따르면 미국 구곡(old-crop) 밀 수출판매는 7만8772톤으로 2025/26 작물연도 기준 두 번째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대두 판매 역시 14만1940톤에 그치며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면 옥수수 판매는 136만2000톤으로 예상 범위 중간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캔자스시티(KC) 경질적색겨울밀(HRW)은 20~22센트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미국 주요 겨울밀 재배지역의 가뭄 심화와 생산 감소 전망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움직임이다.
오클라호마 작황 투어는 올해 생산량을 4779만9000부셸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인 9449만9000부셸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겨울밀 재배지의 약 70%가 가뭄 상태인 점도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란 종전 합의 기대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락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공급 불안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농업 컨설팅업체 IKAR는 2025/26 러시아 밀 수출 전망치를 기존 4600만톤에서 4450만톤으로 150만톤 하향 조정했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대두시장은 중국 수요 부진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4~15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미국산 대두 대규모 매입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실제 수요는 나타나지 않았다.
브라질산 대두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는 점도 미국산 수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브라질 수출협회 ANEC는 5월 대두 수출 전망치를 기존보다 35만톤 늘어난 1453만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두 복합상품에서는 대두박 강세와 대두유 약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이 남미산 GMO 대두박 일부에서 금지된 HB4 형질을 적발하면서 미국산 대두박 수요 기대가 커진 반면 대두유는 국제유가 약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암호화폐 약세…스트래티지 매각 가능성 충격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일부 보유 물량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1.89% 하락한 7만9886.3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2.74%, XRP는 2.83%, 솔라나는 1.26% 각각 하락했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1분기 거래 수익이 7억5580만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8억520만달러)를 밑돌았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실적 부진 배경으로 지목됐다. 회사는 AI 중심 구조조정과 시장 침체를 이유로 전체 인력의 약 14%인 700명 규모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뉴욕증시 하락…반도체 차익실현 압박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종목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13.62포인트(-0.63%) 내린 4만9596.97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0.38%, 나스닥지수는 0.13% 각각 하락했다.
장 초반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과 이란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이 별다른 배상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 채 전쟁에서 이탈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상선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재개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반도체 종목은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이 두드러졌다. AMD는 3.10% 하락했고 인텔과 마이크론도 각각 3% 안팎 하락했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AI 칩 생산능력 우려가 부각되며 10.1% 급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원전·우라늄 관련 종목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을 받았다.
나노 뉴클리어 에너지(NANO Nuclear Energy)는 약 10%, 오클로(Oklo)는 약 8% 각각 하락했다. 다만 최근 한 달간 각각 35%, 63% 급등했던 만큼 단기 과열 부담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원자력 산업 성장 기대를 지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라늄 업체 카메코(Cameco) 역시 목표주가 상향에도 불구하고 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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