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오즈 바이러스 감염 확인…해외 이력 없는 80대 여성 환자

진드기가 매개하는 신종 감염병인 오즈 바이러스(Oz virus)의 국내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국내 환자에게서 오즈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의심으로 검사 의뢰된 80대 여성에게서 오즈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SFTS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이 여성은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집 앞 텃밭에서 작업한 것 외에 해외 여행 이력은 없었다. 해당 환자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국내에서 오즈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2023년 7월 일본 여행 중 감염된 50대 여성에게서 확인된 적이 있으나, 이는 해외 유입 사례였다.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 해외 방문 이력이 없는 환자에게서 검출된 첫 인체 감염이다.
SFTS 등 주요 진드기 매개 질환과 증상 유사…일본선 사망 보고도
오즈 바이러스 감염은 진드기가 매개하는 발열성 질환으로, SFTS 등 주요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증상이 유사하다.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주요 증상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증상만으로 구분이 쉽지 않아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실험실 검사가 필요하다.
오즈 바이러스는 2018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채집된 뭉뚝참진드기에서 처음 확인됐다. 2023년에는 일본에서 인체 감염 후 사망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진드기와 야생동물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되고 있으나, 인체 감염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며, 다른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발생한 보고는 없다.
질병청 "국내 서식 진드기로 감염 가능성 확인…선제적 감시 강화"
질병관리청은 오즈 바이러스 국내 유입에 대비해 2023년 유전자 검출검사법을 구축했다. 의료기관에서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질병관리청에 실험실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질병청은 진드기에게 물린 발열 환자에게서 감염병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오즈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환자가 국내 야외 활동 중 감염된 것으로 국내 서식 진드기 내에 바이러스가 존재해 감염이 가능함을 의미한다"며 "다만 선제적 감시 과정에서 아주 낮은 빈도로 확인돼 국내 위험성을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국내 발생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