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인플루언서’는 어떤 책을 읽을까…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 추천 도서 10선

전하영 기자 2026. 5. 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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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홀히 한 죄로 수용소 가면 읽어야 할 책’ 테마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부터 ‘속죄’·‘모방범’까지
해외문학팀 담당답게 영미·유럽권 소설 중심 구성
온라인서점 알라딘을 통해 공개된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의 추천 도서들. 알라딘 제공

최근 유튜브 '민음사TV'와 각종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출판계 인플루언서'로 자리잡은 김민경 편집자.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솔직한 취향으로 책의 매력을 전파하는 그는 어떤 책을 읽을까.

온라인서점 알라딘의 '나도 서점 주인' 이벤트에 따르면 김민경 편집자는 총 10권의 책을 추천했다. 테마는 '문학을 소홀히 한 죄로 수용소에 간다면 죗값을 치르기 위해 읽어야 할 책'이며, 해외문학팀 담당 편집자답게 영미·유럽권 소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인간의 불안과 죄책감을 파고드는 이야기
알라딘 제공

추천 목록에는 인간 내면의 불안과 죄책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이언 매큐언의 『속죄』,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 등이 대표적이다. 세 작품 모두 인간의 윤리와 폭력, 욕망을 강렬하게 다룬다.

특히 『속죄』의 경우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으로도 유명하다. 한 소녀의 거짓말이 한 가족의 운명을 바꾸는 이야기로, 죄와 속죄와 폭력의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 현대문학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다.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에 대해 김민경 편집자는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으나 어떤 책은 취향을 넘어 '읽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와 권력 속 약자의 시선
알라딘 제공

사회 구조 속 약자의 목소리를 다룬 작품들도 눈에 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장발장의 삶을 통해 빈곤과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여성 창작자의 현실을 날카롭게 짚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3기니』, 인종차별과 편견이 스며든 사회를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보여주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 등이다.

해당 도서들에 대해 김민경 편집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진심으로 잘 살고 싶어지고, 『앵무새 죽이기』를 읽다 보면 착하게 살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기묘하고 강렬한 세계
알라딘 제공

강렬한 세계관과 감각으로 독자를 끌어당기는 작품들도 포함됐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향수』,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 아트 슈피겔만의 『쥐』 등이다.

『백년의 고독』은 한 가문의 역사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신화와 현실을 뒤섞어 보여주며, 『향수』는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인물을 통해 욕망과 집착을 기괴할 만큼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그래픽노블 『쥐』 역시 유대인을 쥐로 형상화해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묵직하게 풀어낸다.

장르 판타지 소설인 『눈물을 마시는 새』가 포함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해당 작품에 대해 김민경 편집자는 "평생에 걸쳐 가장 많이 추천한 책"이라고 밝혔다. 흔히 '세계문학 필독서' 하면 떠올리는 엄숙한 고전뿐 아니라 장르문학까지 아우르는 독서 취향이 엿보인다.

고전과 장르문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번 추천 도서 목록은 김민경 편집자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알라딘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