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만 쏙 빠진 K빅테크의 'A+' 성적표
AI 투자 확대…관련 서비스 수익화 과제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6% 급증한 수치다. 네이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2조 5261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32.9% 증가한 4393억원이었다. 양사 모두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실적 견인의 요인은 AI 서비스가 아닌 광고와 쇼핑에 머물러 있다. 네이버의 플랫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1조8398억원이다. 플랫폼은 광고 부문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멤버십·N배송 등의 서비스 부문으로 구성됐는데, 특히 서비스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3285억원에서 올 1분기 4453억원으로 이 기간 35.6% 증가했다.
카카오 역시 톡비즈, 커머스 등 카카오의 주력 사업이 속한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1조18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톡비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086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역대급 실적에도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AI 분야에서 뚜렷한 실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생성형 AI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검색·광고 고도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지만, 실제 매출 확대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분석에서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나란히 AI 수익화 계획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직 AI 사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시장 평가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선 네이버는 올해 3분기부터 AI 브리핑과 쇼핑 AI 에이전트 등 AI 검색 서비스에 대한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부터 쇼핑 및 로컬과 결합된 생성형 AI 광고의 테스트를 시작하고, 3분기 수익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통해 AI 검색이 플랫폼 내 구매와 예약의 전환으로 완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연말까지 의미 있는 신규 수익원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네이버는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컴퓨팅 인프라에 자금을 급격히 쏟아부어 재무적 부담이 확대된 상태다. 인프라 비용은 작년 1분기 1893억원에서 올 1분기 2508억원으로 32.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이 기간 18.1%에서 16.7%로 1.4%포인트 낮아졌다. 파트너 비용(19.9%)·마케팅(18.9%) 등 지출이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인프라 비용 확대가 영업이익률 하락에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에서 대화하며 예약, 결제 등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구상하고 있다. 기반은 지난 3월 정식 출시한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오픈AI와 협업한 '챗GPT 포 카카오'로, 카카오톡 내에서 대화하며 예약, 결제 등이 가능한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두 서비스 모두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완성도는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카카오는 AI 서비스의 구체적인 수익화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AI 서비스의 시장 확산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면서 단계적인 옵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두 서비스 모두 현재는 메신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용 경험을 확보하는 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며 "활동성 지표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결국 카카오의 AI 수익화 시점은 서비스 완성도가 높아져 이용자들에게 안착한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는 실제로 이용자들이 톡 내 대화에서 시작해 결제까지 완료되는 에이전트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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