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쌓였던 스택이 폭발했다…김태형 감독이 보낸 강력한 경고 메시지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착각을 하고 있다"
한태양은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은 선수. 데뷔 첫 시즌 한태양은 38경기에서 타율 0.148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고,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입대한 뒤 지난해 다시 롯데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108경기에서 63안타 2홈런 22타점 42득점 타율 0.274 OPS 0.745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롯데 내야 백업의 최우선 순위로 거듭났다.
그런데 올해 한태양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중 고승민 등이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 및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KBO로부터 출장정지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연습경기 당시 한태양을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지난해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기에 고승민의 빈자리를 맡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한태양은 올해 27경기에서 19안타 1타점 12득점 타율 0.235 OPS 0.583으로 부진한 채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3월 3경기에서는 타율 0.300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4월 15안타 타율 0.234로 어려움을 겪더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5월에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한태양이 2군으로 향하게 된 다른 이유도 있다. 한태양은 올 시즌 내내 김태형 감독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시작은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전에 앞서서였다. 당시 배팅 훈련을 하던 한태양이 기분이 태도가 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김태형 감독이 한태양을 불러 한차례 주의를 줬다.


그리고 지난달 하순에도 김태형 감독은 한태양이 선발로 출전했으나, 타석에도 들어서지 못하고 교체된 것과 관련된 물음에도 쓴소리를 했는데, 대만에서 사행성 오락실을 방문해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고승민과 나승엽, 김세민이 모두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게 되자, 한태양을 곧바로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일 한태양의 말소 배경으로 "작년에 조금 했고, 올해 야구를 잘하려는 마음이 조금 컸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아직 멀었다. 젊은 선수들이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런데 막상 수준은 밑에 있다. 그러면 여기(1군)에서 열심히 해야 되는데, 자꾸 위를 바라보니까 힘들어 하는 것이 보이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는 지난달에도 이야기 했던 것과 맥락은 같았다. 사령탑은 "선수 본인은 지금 수준이 위에 있다고 착각을 하고 있다. 물론 목표는 당연히 높게 가져가야 된다. 하지만 과정이라는 게 있지 않나. 아직 멀었는데 과정을 생각하지 않고, 작년에 조금 했다고, 올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만 생각하고 야구를 하니 힘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소위 '스택'이 쌓였다.
모든 선수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군에서 성과를 내고 꽤 오랜 기간 살아남게 되면, 언제 2군으로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붙박이 1군 선수가 됐다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면서 2군에서는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묵묵히 연습에만 매달렸을 선수들이, 1군에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들을 표정과 행동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태양이 이에 해당된 것이다.


사령탑은 한태양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6일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야수도 투수도 잘할 때와 못할 때가 있다. 그런데 요즘 선수들은 업·다운이 너무 심하다. 안 됐을 때에는 큰 죄를 지은 선수처럼 표정을 짓는다. 감독이 봤을 때는 많이 답답하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데, 안 맞으면 자꾸 고개를 흔들거나하는 등 핑계를 댄다. 못하면 '아, 이건 내가 못하는 것 같으니 다시 하면 돼'라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린 선수들은 정말 죽어라 뛰고, 열심히 하는 모습이 훨씬 좋다. (이)호준이도 못 치면 막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도, 다음날 보면 생글생글 또 열심히 뛰어 다닌다. 호준이야말로 지금 1군에 붙어 있는 것만 해도 즐겁지 않나.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다. 목표는 높게 잡는 게 좋지만, 감독과 코치들이 봤을 때 단계가 있다. 그 과정을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물론 이는 모두 야구를 잘하고 싶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다만 아직 저연차에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연습 과정에서 짜증을 내고,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도 파이팅을 내지 않는 모습이 사령탑의 눈에는 썩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특히 1군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아득바득 하는 선수들과는 당연히 대조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이는 모두 성장통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을 통해 향후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자신에 대한 평가는 제3자가 할 수밖에 없으나, 그걸 바꿔내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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