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초록의 싱그러움이 짙어가는 5월, 만물이 생동하는 이 계절의 중심에서 우리는 '어버이날'을 맞이한다. 오늘 하루만큼은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우리 삶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영원한 안식처인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온전한 마음으로 마주해본다.
돌이켜보면 우리 부모님들의 삶은 오직 '자식'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점철된 인고의 세월이었다. 새벽이 오기도 전에 일터로 향하시던 뒷모습, 자식들의 새 옷 한 벌을 위해 당신의 낡은 옷은 몇 번이고 꿰매 입으시던 검소함, 그리고 당신의 끼니보다는 자식의 배부름에 더 큰 행복을 느끼셨던 그 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거칠어진 손마디의 굳은살과 눈가에 깊게 패인 주름은 단순히 세월의 흔적이 아니다. 부모님들이 흘리신 정직한 땀방울이 비옥한 토양이 됐기에, 우리 세대는 그 위에서 마음껏 꿈을 꾸고 열매를 맺으며 풍요로운 오늘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늘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효도하겠다"는 공허한 약속으로 오늘의 안부 전화를 미루고, "세상이 바빠졌다"는 핑계로 부모님의 쓸쓸한 뒷모습을 외면하곤 한다. 시간은 결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말이다.
효(孝)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길을 걷다 문득 생각나 전화를 드리는 것, 따뜻한 손 한 번 잡아드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진심 어린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 그것이 부모님께는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 큰 기쁨이 된다. 자식의 목소리 하나에 근심을 잊고, 자식의 웃음소리에 당신의 고통을 잊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부모님들이 일궈오신 이 도시에서 어르신들이 노후를 더욱 편안하고 명예롭게 보내시고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존경받으며 활동하실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한 어르신 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하여 경로당 운영지원, 노일일자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Age-Friendly City) 가입 인증을 받아 교통, 주거, 건강, 사회참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시정의 정책보다 부모님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데우는 것은 결국 '가족의 온도'다. 부모님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물질적인 선물보다도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과 진심 어린 말 한 마디일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모님께 전화 한 통을 걸거나, 따뜻한 손편지를 건네며 마음을 표현하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
나아가 우리 곁의 홀로 계신 어르신들께도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길 당부드린다. 부모님께 감사하는 것은 개인의 몫을 넘어 사회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가치다. 어버이날을 맞아 가까운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어르신들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전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효도는 미루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하는 것"이라는 말처럼, 감사는 순간순간 표현할 때 가장 값지다.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를 실천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가 부모님 세대를 더욱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이 땅의 모든 어버이들께 깊은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이 있고, 여러분이 계시기에 희망찬 내일이 존재한다. 부디 모든 부모님이 건강하고 평안한 하루를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최우경 대전시 복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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